‘황후의 품격’이 대본, 연출, 연기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22일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21일) 방송된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51회 및 52회의 전국 시청률은 각각 14.1%, 16.5%를 기록했고 최고 20.53%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황후 오써니(장나라 분)가 황제 이혁(신성록 분)의 죽음 이후 전권을 양도받고 황실을 폐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로 남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제 즉위 10주년 기념식에서 오써니가 황실 비리를 폭로한 가운데, 극악무도 했던 태후 강씨(신은경 분)가 아들 이혁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웠었다는 게 밝혀졌다.
이에 이혁은 어머니가 자신을 폭탄으로 죽이려 한 것도 모자라 총알받이로 전락시켰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는 태황태후(박원숙 분)의 유서를 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나왕식(최진혁)의 희생으로 인해 대형폭발이 일어나지 않았고 이혁은 비겁했던 자신을 폭탄의 잔해 속에서 살려준 써니를 생각하며 할 일을 마무리 짓기로 결심했다.
나왕식으로 변장한 이혁은 양귀비로 마약을 만들어 마약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태후의 황실 재활병원으로 향했다. 태후는 악행이 탄로 날 위기에 빠지자, 환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재활병원에 불을 질렀다. 환자들을 탈출시키던 이혁은 자신을 나왕식이라고 여긴 태후의 총을 온몸에 맞았고, 태후는 자신이 쏜 사람이 나왕식이 아니라 아들 이혁임을 알게 된 후 경악했다.
경찰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 두려움에 도망친 태후와 달리 오써니는 이혁에게 달려갔고, 이혁은 그런 오써니에게 진심을 담아 사죄한 후 오써니의 품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이혁의 죽음 이후 태후와 서강희(윤소이 분)는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고 감옥에 수감됐다.
오써니는 부패한 황실을 바꾸기 위해 황제와 태후를 단죄했다. 이후 태황 태후가 자결했다는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한 후, 황제 이혁이 죽기 전 자신의 지난 악행에 대해 사과하며 대한제국 황실의 모든 전권을 자신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1년 후 오써니는 극단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딸로 삼은 아리(오아린 분)와 평범한 일상의 삶을 사는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오써니와 아리, 이윤(오승윤)과 오헬로(스테파니리)가 황실 박물관이 된 과거의 궁을 돌며 다사다난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을 추억했다.
써니 역을 맡은 장나라는 무명의 뮤지컬 배우에서 황실의 비리를 밝힌 황후 오써니로 분해 단단한 연기 내공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인생캐 경신’이라는 찬사도 나왔다. 장나라의 열연 비결은 독창적인 필력을 지닌 김순옥 작가의 대본과 눈 뗄 틈 없이 휘몰아친 감각적인 연출력을 발휘한 주동민 감독의 시너지 덕분.
배우들과 제작진의 힘이 모인 ‘황후의 품격’은 황실 안에서의 음모와 사투, 사랑과 복수를 그리며 이른바 ‘황실 로맨스 스릴러’로 남게 됐다./purplish@osen.co.kr
[사진]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