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품격’ 유건이 마지막까지 뜨거운 열연으로 특별출연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유건은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중반부부터 ‘강주승’ 역으로 합류했다. 강주승은 이혁(신성록)의 전 부인 소현황후(신고은)의 죽음과 함께 실종된 경호원으로 시청자들은 베일에 싸여있던 그를 애타게 기다렸던 상황이었다. 황실의 거대한 비밀을 풀어줄 유일한 목격자이기 때문.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던 찰나에 강주승 역할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건의 특별출연은 반가움을 더했다.
드라마의 전환점이 되는 임팩트 있는 캐릭터인 만큼 유건은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대사 한마디 없이 정신병원에서 포착된 그의 모습은 신성록, 신은경, 이엘리야 등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후 강주승과 민유라(이엘리야)가 과거 연인이었고, 나동식(오한결)의 아버지가 나왕식(최진혁)이 아닌 강주승이라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흥미로운 전개를 빚어냈다.
이 과정에서 유건은 오랜 시간 감금돼 있던 탓에 때때로 발작 증세를 일으키는 강주승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환각에 시달리며 바닥을 뒹구는 열연은 몰입감을 높였다.
주인공들이 점차 가려진 진실에 접근할수록 유건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강주승은 악녀였던 민유라를 변화시켰음은 물론, 7년 전 소현황후의 스캔들을 조작하고 자신까지 죽이려던 태후의 만행을 모두 증명했다. 강주승의 증언은 황실의 추악한 비리를 폭로하는 오써니(장나라)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마지막회에서 그는 민유라와 나동식, 변선생(김명수)과 함께 지내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유건은 ‘황후의 품격’의 또 다른 스토리라인을 이끌며 특별출연이라는 롤을 뛰어넘는 강렬한 존재감을 펼쳤다. ‘황후의 품격’ 애청자들 사이에서 연기력, 비주얼 모두 호평 받으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기도.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