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28)이 데뷔 16년차 배우의 위엄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04년 아역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고아성은 22일 오전 생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이달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항거’(감독 조민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항거’는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충남 병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소에 갇힌 후 1년여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아성이 유관순 역을 맡았다.
고아성은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및 언론 인터뷰에서 두 차례나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날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저에게 다시 없을 크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첫 공개되는 자리다 보니 준비했던 시간, 뭉클했던 순간이 한 번에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아성은 눈물을 쏟은 이후 주변 배우들의 반응이 어땠냐는 물음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연락은 영화 ‘오피스’의 단톡방이다. 박정민 배우가 ‘나 같으면 진짜 참았다’고 하더라(웃음)”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영화 ‘사바하’의 무비토크를 할 때 다양하게 댓글을 남겼었는데 하나도 안 읽어주셨다. ‘이정재 선배 파이팅’ ‘박정민 배우 파이팅’이라고 남겼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어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님의 일대기가 아닌 3.1운동 이후 감옥에서의 1년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그 분의 일상을 건드리기 쉽지 않았는데 일기를 쓰며 도움을 받았다. 유관순 열사뿐만 아니라 옥사에 실존했던 여성 운동가들의 이야기도 같이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일 동안 단식을 하며 유관순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고아성은 데뷔 시기에 대해 “너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서 데뷔가 불분명하다. 근데 활동은 4살 때부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영화 일을 한 건 '괴물' 때부터”라고 전했다.
고아성은 “4살 때는 연기를 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 그때는 대부분 모델 활동을 했었고 가끔 연기를 했었다. 근데 기억은 드문드문 난다”며 “예전에는 비디오 테이프로 촬영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변화들을 많이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방송된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으로 데뷔했다.
고아성은 ‘항거를 통해 얻고 싶은 타이틀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동안 돌아보면 운이 좋았던 거 같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모두가 아는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는데,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평가든 달게 받고 싶다.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졌다. 제게 큰 영화였던 거 같다”고 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씨네타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