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입양한 딸이 방송 출연 후 악플로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홍석천은 23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했다. 이날 최화정은 홍석천에게 최근 입양한 딸과 함께 출연한 SBS 설 파일럿 예능 ‘요즘가족-조카면 조카다’(이하 조카면 족하다)를 언급했다.
이에 홍석천은 “나는 조카가 아니라 입양한 딸이다. 딸이 만만치 않은 아이다”며 “안 그래도 얘기를 했는데 친구들은 다 재밌다고 했다던데 악플에는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강건한 아이라 잘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홍석천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딸과 친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 핑계대고 친해지는 게 있다. 3년간 못했던 얘기를 다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화정과 조카의 출연을 추천했다.
홍석천은 지난 5일, 6일 방송된 ‘조카면 족하다’에 입양한 딸과 출연했다. 홍석천은 조카와의 사연으로 앞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홍석천은 여러 방송을 통해 지난 2008년 셋째 누나의 두 아이를 입양해 아빠가 됐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MBC ‘사람이 좋다’를 통해 “조카들이 커서 날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조카들이 친구들에게 날 소개하고 그런다. 날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인생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며 든든한 조카 사랑을 보여줬다. 지난해 tvN ‘엄마 나 왔어’에 출연해서도 딸이자 조카인 (당시 23살의) 홍주은 씨도 공개됐다. 당시 홍주은 씨는 “전 입양을 반대했다. 삼촌이 창피해서가 아니다.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삼촌이랑 관계를 주변에 설명하기에 너무 힘들더라. 삼촌이 날 입양했어 말하기가 힘들었다. 삼촌이 홍석천이어서가 아니다. 지금은 1도 후회 안 한다. 도움도 많이 받고 같이 살면서 정도 많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조카면 족하다’에서는 두 사람의 삼촌-조카 일상을 뛰어넘어서 아빠-딸의 모습인 일상이 공개됐다. 홍주은 씨는 올해 스물 네 살로 세계 3대 요리대학으로 꼽히는 존스 앤 웨일즈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했다. 홍석천이 요식업에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인 만큼 삼촌과 조카가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일상에서 홍석천은 딸에게 계속해서 잔소리를 하는 등 ‘현실 아빠’였다. 또한 홍석천은 평생 카네이션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조카에게 감동을 받았던 사연을 얘기했다. 그는 “커밍아웃 후 입양했다. 미안하고 걱정되더라. 혹시 친구들 사이에 연예인 삼촌이긴 한데 거기에 또 홍석천이 특별하니까 놀림 받을까 봐. 입학식 졸업식 때 준비하고 가지 않냐. 자는 척을 해야 하는 거다. 마음은 탕수육도 먹고 사진도 찍고 싶은데 한번도 못 한 거다”며 미안했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SBS ‘조카면 족하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