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박시후-장신영이 의중을 알 수 없는 ‘극과 극 법정 대립’을 펼치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시후-장신영은 TV CHOSUN 특별기획 ‘바벨’(극본 권순원 박상욱, 연출 윤성식)에서 외통수, 다혈질, 불같은 성격에 직진만으로는 복수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법이라는 공권력을 이용하기 위해 검사가 된 차우혁 역, 거산가 장녀로서 거산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다른 가족들과는 다르게 평범하게 로펌 변호사로 살아가던 중 후배 차우혁을 사랑하게 된 태유라 역을 맡았다. 법조계 선후배 사이로 돈독한 사이를 이어가던 두 사람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긋나는 마음 행보로 갈등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 차우혁은 한정원(장희진)이 태민호(김지훈) 살해 사건 당일에 대해 끝까지 함구하는 태도에 답답함을 호소하는가 하면, 한정원이 태민호의 수족이었던 우실장(송원근)과 몰래 만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태민호를 죽인 살인범에 대해 번민에 빠진 상태. 반면 신현숙으로부터 차우혁을 구하기 위해 거산 그룹 법무팀으로 들어간 태유라는 태민호 살인사건 당일 한정원의 귀가 시간 알리바이가 명확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사건 당일 한정원의 행적 조사에 나선 모습으로 긴장감을 드리웠다.
이와 관련 박시후-장신영의 ‘극과 극 법정 대립’ 장면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차우혁과 태유라가 태수호(송재희)의 구속적부심사와 관련해 검사와 변호사로서 변론하는 장면. 차우혁은 그동안과는 달리 태유라의 맹렬한 변론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심 가득한 표정으로 검사 측 좌석에 앉아있고, 태유라 역시 변호인석에 앉아 차우혁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뒤숭숭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과연 법정에서 만나기 전까지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또한 태수호에 대한 판결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폭발시키고 있다.
박시후-장신영의 ‘극과 극 법정 대립’ 장면은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촬영에서 박시후와 장신영은 혼란스러운 감정이 뒤엉킨 분위기를 형성해야 했던 상태. 리허설부터 극도의 몰입도를 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두 배우는 촬영이 시작되자 내적 감정을 세밀한 표정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두 사람은 법정신답게 유독 많은 대사량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완숙한 연기로 실감 나는 재판 신을 완성시켰다.
제작진 측은 “23일(오늘) 방송에서는 극 중 차우혁이 지금까지 겪었던 상황들과 새로운 국면이 서로 맞부딪히면서 대반전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열혈 검사 차우혁이 그동안과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TV CHOSU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