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이서진도 악이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트랩'(극본 남상욱, 연출 박신우) 5화에서는 강우현(이서진 분)이 고동국(성동일 분)과 윤서영(임화영 분)에게 홍원태(오륭 분)에 대해 밝혔다.
동국은 우현에게 "3년 동안 알아낸 게 뭐냐"고 물었고, 우현은 "아무 것도 없다. 복수는 영원히 불가능할 거라는 불안감이 커졌을 것이다"고 답했다. 서영은 "그 브이아이피 명단 갖고 있냐"고 물었고, 우현은 "있지만 그들이 그런 일을 직접적으로 저질렀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다"고 답했다. 서영은 자신만만하게 명단을 쓸모 있게 만들어줄 프로파일러 팀장(최홍일 분)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부검 결과 자살이라고 나왔으나 동국은 타살이라고 생각했다.
서영은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살고 나쁜 사람 잡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냐"며 물었다. 그녀는 "나 천성적으로 소심하고 어릴 적 남 앞에 나서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제가 왜 경찰청 마스코트 소리 들어가며 왜 텔레비전 앞에 선 줄 아냐. 어느날 우리 팀장님이 그랬다. 이 일 할 때 개죽음 당하고 싶지 않으면 필사적으로 유명해지라고. 도대체 왜 그렇게 옳은 일 하는 사람들이 힘들어야 하는 거냐"며 괴로워했다.
장만호(김광규 분)는 동국을 배신했다. 동국은 만호가 그 많은 돈을 자신의 전처에게 도움으로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 돈 누가 줬냐"고 물었고 만호는 "너 지금 선을 넘었다. 강원경찰서에서 네 미친 소리 들어주는 유일한 사람 잃은 거다"며 차갑게 돌아섰다.
'강우현이 인간사냥을 당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서영은 방송에 출연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당신이 강우현을 잘 알고 있는 지인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당신이 전도유망한 기업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당신을 잡아넣을 결정적 증거도 곧 확보할 거다. 당신은 강우현 씨를 절망에 빠뜨리려고 했지만 곧 당신이 그 절망에 빠질 거다. 왜냐면 당신보다 강우현 씨가 훨씬 더 강한 사람이다"고 원태를 향해 말했다.
동국과 우현은 함께 원태에게 덫을 놨다. 원태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스스로 밝혔으며 이는 방송을 통해 송출됐다. 그러나 원태는 사망했고 비서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꼬리가 잘렸다.
서영은 우현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서영은 우현에게 "우리가 홍대표를 물리친 작전도 홍대표가 강우현 씨의 심리적 맹점으로 허를 찌른 거다"며 "저도 강우현 씨에게 블라인드 스팟이 없었을까. 가족을 잃고 실의에 빠진 정의로운 남자라는 선입견 때문에 보지 못한 무언가 말이다"고 말했다.
서영은 동국에게 전화를 걸었고 "우리가 완전히 놓친 1mm가 있었다. 배형사님이 죽은 이유도 그 1mm인 것 같다. 저 좀 만나주시면 안 되냐"고 말했다. 서영의 차는 브레이크가 고장났고 그대로 추락했다. 이때 차 안에서 폭탄이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앞서 서영이 노트북에서 발견한 건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표정'이라는 검색어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을 학습하며 사는 이들에 우현도 포함돼 있던 것. 폭탄은 결국 터졌다.
엔딩에서 우현은 "그렇게 어색했나요?"라며 웃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트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