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 세븐틴과 신입 매니저의 일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13인조 아이돌 그룹 세븐틴과 3명의 매니저, 개그맨 박성광과 송이 매니저의 일상이 공개됐다.
스튜디오에는 세븐틴 멤버 승관, 민규가 등장했고, 가장 출연하고 싶었던 MBC 예능으로 단연 '전참시'를 꼽았다.
지난해 '2018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승관은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전참시' 테이블이 있길래 찾아갔다. 세븐틴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세요~' 그러더라. 매니저 분께 연락도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은이와 전현무는 "세븐틴이 나오게 된 건, 팬들도 대단한 것 같다. 출연 요청 게시판이 있는데, 아이돌이 새 앨범이 나오면 '우리 오빠들 꼭 출연 시켜달라'고 한다. 팬들이 글을 어마어마하게 올렸더라. 가수는 오프라인, 팬들은 온라인에서 '전참시' 출연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승관은 "팬 분들과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느낌이다. 정말 열심히 해서 이 프로그램 한 번 나가고, 저 프로그램 나가고 그런다"고 했다. 승관은 유독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민규는 "내가 봐도 그렇다. 평소 유머도 넘치고 말을 잘하는데, 긴장을 하면 말이 길어진다"며 웃었다.
이어 세븐틴과 매니저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은 VCR이 공개됐다.
한 달 차 신입 매니저는 "멤버들이 너무 많아서 세심하게 챙기기 힘들다"고 제보했고, 13명의 멤버 이름도 가까스로 겨우 외웠다.
매니저는 세븐틴 13인의 아침 도시락을 챙겨, 오전 6시 숙소로 향했다. 멤버 수가 많아서 6층과 8층으로 나눠서 숙소를 이용했다. 잠든 멤버들을 깨우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었고, 차 3대에 각각 아침 도시락을 배분해 넣었다.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멤버를 묻는 질문에 매니저는 "민규 씨다. 어디서나 가장 잘자고, 뭔가가 있다"며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스스로 잘 일어나서 나타난다"고 했다.
세븐틴은 음악방송을 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이동했고, 승관은 "매니저 형 안 졸려요? 방송국 갈 때까지만 버팁시다"라며 힘이 되는 말을 했다. 매니저는 "가장 믿음직한 멤버는 승관"이라고 답했다.
13인조 세븐틴은 한번 방송할 때마다 이사가는 수준의 짐을 자랑했다. 매니저 3명, 스타일리스트 3명, 대형 캐리어 6개, 행거 1개, 기타 짐 등이 있었다. 승관은 "음악중심의 제일 넓은 대기실도 우리한테도 너무 좁다"고 했다.
신입 매니저는 이동할 때마다 "인원 확인을 하겠다"며 1번부터 13번까지 번호를 불렀다. 세븐틴은 나이순으로 번호가 지정돼 있었다. 리허설을 앞두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2번과 10번 멤버가 없었고, 잠시후 2번 정한과 도겸이 돌아왔다.
매니저는 "엘리베이터를 한꺼번에 다 못타니까 1번부터 7번까지만 탑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세븐틴 부대 교관이 따로 없었다.
승관은 "데뷔 초에는 누가 있든 없든, 1, 2, 3, 4 크게 불렀다. 지금은 좀 멋있고 싶어서 번호를 좀 작게 부른다"며 직접 시범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세븐틴이 너무 활발해서 혼란스럽다는 매니저는 "매니저하고 후회한 적 있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활동 기간에는 아침에 눈 뜰 때마다 후회한다. 근데 또 막상 멤버들 만나면 다 잊어버리고 하게 된다"고 답했다. 전현무는 "다크써클이 위 아래로 번졌다"며 안타까워했다. 매니저는 오전 11시 멤버들이 낮잠 잘 때도, 잘 자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숨 돌렸다.
세븐틴을 위해 2개의 숍에서 헤어 및 메이크업을 하기 위해 총 10명이 출동했고, 매니저는 "1개의 숍에서는 13명을 감당할 수 없다. 보통 멤버가 13명, 스타일리스트 3명, 헤어메이크업 10명, 매니저 3명, 그외 3명, 음악 방송 한번에 30명 이상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민규는 "해외에 콘서트를 하러 가면 캐리어가 40개 이상이다. 그걸 옮기려고 트럭이 온다"고 말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세븐틴은 인원이 많아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을 때도 게임을 통해서 순서를 정했다. 승관은 "메이크업을 뒤에 받으면, 그 멤버들은 30~40분을 더 잘 수 있다"고 했다.
매니저는 "물건을 살 때도 하나씩 사기에는 빨리 없어져서 한 번 살때 박스로 대량 구매한다. 식비는 한 끼 식사 도시락만 시켜도 30만원 이상 나온다. 아침, 점심, 저녁 다 먹으면 100만원 이상이다"고 털어놨다.
오후 4시 '음악중심' 생방송이 시작됐고, 세븐틴이 타이틀곡 'Home'으로 데뷔 이후 첫 1위를 차지했다.
매니저는 "내 앞에 매니저 분은 박수치면서 눈물을 훔치는 것 같았고, 나도 짜릿했다"며 "세븐틴이란 아티스트를 만나게 돼 영광이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먼저 다가와서 얘기해주니까 고맙다. 그리고 불안하니까 내 눈 앞에서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승관은 "솔직히 매니저 형한테 계속 미안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새벽 1시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한다. 일주일 내내 그런 패턴이니까 매니저 형들 건강이 걱정된다"고 했다.
양세형은 "가장 힘든 자리가 신입 영환 매니저 자리냐?"고 물었고, 민규는 "가장 오래 버티신 분들이 6개월이다"고 답했다. 승관의 말에 따르면, 데뷔 초부터 15명 정도가 바뀌었다고.
승관은 "정을 준 매니저 분도 얘기를 안 하고 가버린 분들도 있다"며 "지금 매니저 형은 일 열심히 해주고 서포트 해주니까 그 자체로 고맙다"고 했다. 민규도 "세븐틴에게 매니저는 보석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그만둘까봐 계속 좋은 얘기 하는 거냐?"는 질문에 승관, 민규는 "제발 안 그만뒀으면 좋겠다"며 간절하게 바랐다.
승관은 "농담 삼아 이번 활동만 버텨달라고 했는데, 이번 활동뿐만 아니라 계속 쭉 버텨주면 고마울 것 같다. 같이 힘내서 활동 끝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매니저 분들께 운동화를 하나씩 사드리겠다"며 웃었다.
개그맨 박성광은 분초를 다투는 복권 추첨 생방송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방송국에 가기 전, 송이 매니저는 반려견 광복이를 위해 옷을 선물했고, 진짜 주인 박성광보다 송이 매니저를 더 좋아하고 따랐다. 박성광은 "서운하지만 이해는 간다. 내가 방송국을 데리고 다닐 때 송이랑 있는 시간이 더 많다"고 했다.
박성광과 송이 매니저는 시간에 맞춰 방송국에 도착했고, 선배 개그맨 서경석을 만났다. 서경석은 송이 매니저만 바라봤고, "함께 사진을 찍자, 팬이다"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복권 추첨 방송시간은 총 5분 10초로, 시간 딜레이는 곧 방송사고였다.
송이 매니저는 "생각보다 방송 분위기가 너무 무겁고, 양복 입은 분들도 많았다. 공도 다 검사하고, 경찰관 분들도 있었다"며 걱정했다.
박성광은 리허설 때, 야심차게 준비한 황금손을 내밀면서 임했다. 그러나 30초를 오버했고, 관계자는 "30초면 되게 많이 넘친 거다"라고 했다. 작가는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다. 버튼을 오래 누르시면 안 된다"고 주의할 점을 알렸다.
박성광은 여러번의 리허설을 거친 끝에, 5분 3초에 생방송을 마무리했다. 송이 매니저는 "준비한 멘트도 잘했고, 오빠가 웃기도 잘 웃어서 좋았다"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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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