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이 '고구마'를 씻을 수 있을까. '하나뿐인 내편' 최수종은 살인 누명이었다는 사실이 노숙자의 회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드러난 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최수종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노숙자는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뉘우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수종, 유이 부녀의 수모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에서는 강수일(최수종)이 노숙자를 보고 과거 사채업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수일은 나홍실(이혜숙 분)의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됐다. 모범수로 석방돼 김영훈이 아닌 강수일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했지만, 장다야(윤진이 분)가 그의 신분을 알아내면서 폭풍이 일었다. 나홍주(진경 분)와의 결혼은 파토가 났고, 친딸인 김도란(유이 분)은 왕대륙(이장우 분)과 이혼했다.
수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야와 홍실이 번갈아 빵집에 찾아와 '살인자'라고 폭로하고, 가게를 뒤엎었다. 홍실은 이 바람에 경찰서까지 가게 됐지만, 수일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수일의 누명을 벗길 수 있는 키는 바로 노숙자의 마음이 어떻게 달라지느냐다. 수일은 노숙자에게 "대부업 사무실 앞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 목격자라고 증언했던 분 맞냐. 제 이름 김영훈이다"고 물었지만, 노숙자는 "아무래도 사장님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다"며 도망쳤다.
당시 노숙자가 떠올린 기억에 따르면, 수일이 아닌 그가 홍실의 남편을 칼로 찔렀다. 수일은 밀쳐져 벽에 머리를 부딪혀 잠시 기억을 잃었다. 눈을 떴을 땐 이미 홍실의 남편은 사망했고 그전까지 몸싸움을 하던 그가 살인범이 되어 있었다.
노숙자는 "거의 30년이 다 됐는데 벌 다 받고 나왔는데 내가 지금 자백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 모른다고 해야 한다. 난 모르는 일이다"고 혼잣말하면서 과언 그가 어떻게 마음을 돌릴 지가 관건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하나뿐인 내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