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이서진의 1mm가 발견됐다. 그의 섬뜩한 미소는 역대급 충격 반전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소름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극본 남상욱/ 연출 박신우) 제5회 ‘블라인드 스팟(Blind Spot)’에서 자신들을 공격한 사냥꾼2(성혁 분)의 DNA와 CCTV를 확보한 고동국(성동일 분)과 윤서영(임화영 분). 증거를 남겨놓은 상황이 오히려 수상쩍었다. 그 가운데, 우현(이서진 분)은 동국과 서영에게 과거사를 털어놓으며 세 사람은 전보다 가까워졌다. 과거 기자였던 김시현(이주빈 분)을 비롯한 탐사보도팀 후배 기자들이 홍원태(오륭 분) 대표의 연쇄살인을 인지하고 우현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것. 증거를 찾기 위해 홍대표를 미행하던 서기자(동현배 분)는 “넌 좀 고통스럽게 죽여야겠어”라는 홍대표의 목소리를 녹음했지만, 당시 “그들이 가져온 자료로는 그놈들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던 우현은 후배들을 잃었다.
이후 우현은 앵커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비서가 된 김기자와 함께 홍대표의 투자를 받은 사업을 시작해 내부자가 되는 작전을 세웠지만, “덫에 걸린 사냥감이 꼼짝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사냥꾼이란 그의 실체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복수는 영원히 불가능 할 것이라는 두려움만 점점 커지고 있죠”라는 것. 홍대표의 취미일 수도 있는 인간사냥 동호회에는 입법, 사법, 행정, 금융 등 분야를 막론한 VVIP들까지 포섭돼있었기 때문.
충격적인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서영과 행동분석팀 팀장(최홍일 분)이 모아온 사냥꾼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DNA 데이터와 사냥꾼 명단을 대조해보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팀장은 의심스러운 자살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제는 인간사냥꾼들한테 우리가 사냥감이 된 거요? 깊은 산속이 아니라 이제는 대한민국 전체가 그놈들의 사냥터가 된 건가”라는 동국의 말처럼.
또한 장만호(김광규 분) 반장이 가게 형편이 어려워진 동국의 아내(이나라 분)에게 돈을 주자, 그를 향한 동국의 의심까지 터져버렸다. 사냥꾼들에 의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우현, 동국, 그리고 서영. 이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세 사람은 ‘인기 아나운서 강우현, 인간사냥을 당하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사건을 터트려 언론을 이용했다. 서영은 인터뷰에서 사냥꾼들을 “악마”라고 표현하며, “당신이 강우현 씨를 잘 알고 있는 지인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당신이 전도유망한 기업인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라고 홍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사냥꾼들은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한편 사건 현장을 직접 찾아간 우현과 동국은 산속에서 홍대표, 사냥꾼2와 마주쳤다. “더 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 그게 언론인으로서, 아버지로서 내가 해야 될 일이니까”라는 우현을 비웃으며 총을 겨눈 홍대표. 동행한 고기자(최재섭 분)까지 위험에 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지만, 서영과 함께 방송 스태프들이 이 모든 상황을 라이브로 촬영하러 나타나자 홍대표는 궁지에 몰렸다. “네 입이 아니라 내 입으로 다 말해도 되겠지. 너도 알지? 이게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면”이라는 홍대표를 향해 총을 쏜 사람은 다름 아닌 사냥꾼2였다. 그는 “너희들은 절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야. 완벽하게 끝내줄게”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연수(서영희 분)의 행방과 사냥꾼들의 공범을 찾아야했지만, 홍대표와 사냥꾼2의 죽음으로 수사본부도 철수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서영은 수사자료를 정리하던 중 배남수(조달환 분) 형사의 노트북과 수첩에서 자신과 동국이 완전히 놓쳐버린 우현의 1mm를 발견했다. 우현이 평범한 인간들의 감정을 학습하기 위해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표정’라고 검색한 내역을 본 것. 우현의 집에 찾아간 서영은 “저나 고형사님은 강우현씨에 대한 블라인드 스팟(맹점)이 없었을까 싶어서요. 처참하게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정의롭고 완벽한 남성, 이 선입견 때문에 보지 못한 무언가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를 모른 척 듣고 있는 우현의 표정은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동국에게 우현의 수상한 1mm를 설명하기 위해 전화를 건 서영. 하지만 그녀가 타고 있던 동국의 자동차 브레이크가 고장나있었고, “우리가 완전히 놓친 1mm가 있었어요”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 채 차는 길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서영이 간신히 빠져나오던 중 차량은 폭발했고, 타오르는 불꽃 속에 서영까지 갇혀버렸다. 그 가운데,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쳐보던 우현은 “그렇게 어색했나”라며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그동안 감춰져있던 우현의 소름 돋는 미소였다.
우현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고 목숨에 위협을 받은 서영, 그리고 이를 전혀 짐작하지 못한 채로 우현에게 연대감을 느끼며 말까지 놓기로 한 동국. 두 사람은 우현이 오랫동안 숨겨온, 그래서 더욱 구별하기 힘든 악마의 디테일 1mm를 밝혀낼 수 있을까.
한편 ‘트랩’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 평균 2.7%, 최고 3.6%를 기록했다. / nahee@osen.co.kr
[사진] ‘트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