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트립’이 4주간의 혼행 완결판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경주-파리-치앙마이-하와이-카트만두까지 5개국의 매력으로 가득 채워진 엑기스 코스가 혼행 욕구를 수직 상승시켰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예능 ‘배틀트립’은 ‘혼자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샤이니 키, 남창희, 한다감, 허영지, SF9 로운이 출격했다. 다섯 사람은 각각 경주, 파리, 치앙마이, 하와이, 카트만두로 떠나 4주동안 4가지 주제로 혼행 설계에 나섰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필수코스-필수메뉴-버킷리스트에 이어 마지막 주제인 ‘히든 코스’를 주제로 설계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SF9 로운은 오직 네팔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에베레스트 전세기 투어’에 나서 두 눈을 황홀하게 했다. 비행기가 떠오르자 창 밖으로는 네팔 여행 내내 멀리서만 보았던 새하얀 히말라야 산맥이 광활하게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마주한 에베레스트산의 눈부신 자태는 마치 천국 같은 느낌을 선사하며 체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로운은 “열심히 해서 비행기 살거야”라고 다짐하기까지 이른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허영지는 야생 거북이와 수영을 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일명 거북이 비치라 불리는 노스쇼어의 라니아케아 비치로 향한 그는 야생 거북이와의 만남을 위해 해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바다에까지 뛰어든 허영지의 눈 앞에 귀여운 야생 거북이의 모습이 포착됐고, 이내 야생 거북이와 함께 수영을 하는 그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샤이니 키는 2018년 10월에 재 개장하며 경주의 야경 명소로 떠오른 월정교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월정교 입구를 지나 끝없이 이어진 기둥들이 장관을 이루는 월정교의 자태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특히 월정교의 다리 기둥을 하나하나 지나던 키는 ‘배틀트립’(BTTR)을 몸으로 표현하는 등 혼자 놀기의 달인의 면모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키는 엄마가 차려준 집밥처럼 따뜻한 ‘나홀로 정식’을 섭렵하며 침샘을 자극했다. 특히 어린 시절 먹던 생선구이처럼 손으로 조기구이를 야무지게 뜯으며 꼬리까지 쓱싹하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입가에 자동 미소를 떠오르게 했다.
남창희는 영화 ‘아멜리에’부터 ‘비포 선셋’-‘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르기까지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명장면이 탄생한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코스를 설계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그는 생테티엔 뒤 몽 성당에서 ‘미드나잇 인 파리’ 속 남자주인공에 빙의해 보는가 하면, 유람선 야경 투어에 나서는 등 낭만으로 꽉 채워진 여행으로 안방극장까지 파리 감성을 전파했다.
그런가 하면 한다감은 앞서 소개하지 않고 아껴 두었던 치앙마이의 핫스팟들을 섭렵하는 코스로 관심을 높였다. 라임을 투하하면 색이 변하는 파란 음료와, 입안에 넣으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블루 누들 등 안찬꽃으로 푸른 색감을 낸 블루 푸드들의 모습이 그 맛을 궁금케 했다. 이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치앙마이의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지는 테라스 카페의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끝없이 펼쳐진 자연이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며 시청자들까지 힐링케 했다.
무엇보다 한다감의 ‘치앙마이 혼행’은 누적점수에 100인의 판정단 점수까지 모두 포함해 ‘혼자 떠나는 여행’ 설계 배틀의 최종 우승지로 선정됐다. 맛과 재미에 가성비까지 모두 잡은 한다감의 치앙마이 혼행이 판정단의 여행 욕구를 끌어올린 것. 특히 최종 우승자에게는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는 ‘배틀트립’ 재 출연권이 주어진 바, 추후 ‘배틀트립’을 다시 찾아올 한다감의 여행기에도 궁금증이 고조된다.
이처럼 ‘배틀트립’은 지난 4주간 꼭 가봐야 하는 ‘필수코스’를 시작으로 꼭 먹어야 하는 ‘필수메뉴’, 혼행 판타지를 충족시킬 ‘버킷리스트’, 알짜배기 ‘히든 코스’에 이르기까지 4가지 주제로 펼쳐진 ‘혼자 떠나는 여행’을 담아내며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5개국 경주, 파리, 치앙마이, 하와이, 카트만두 각각의 색으로 가득 채워진 혼행 코스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혼행 욕구를 수직 상승시켰다.
한편 ‘배틀트립’은 매주 토요일 밤 9시15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배틀트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