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극·코믹 다 되는 김남길, '열혈사제'로 완성한 新 인생캐 [Oh!쎈 레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2.24 13: 51

정극도 코믹도 다 되는, 배우 김남길이 돌아왔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열혈사제'에서는 김해일(김남길 분)이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 살인 사건의 재수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해일은 황철범(고준 분)이 이영준 신부의 죽음에 개입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황철범이 참석하는 '구담구를 빛낸 기업인상 시상식'을 찾았고 축하기도를 드렸다. 이때 그는 "이곳에 아주 강한 사탄의 기운이 세게 느껴진다"고 말해, 황철범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해일은 주변 반응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도리어 황철범에게 "너지? 너 맞지? 네가 이영준 신부님 죽여서 절벽 아래로 던졌지 않냐. 성당 보육원이랑 복지시설 왜 먹으려는 건데"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추궁했다.
하지만 황철범은 김해일의 분노를 철저히 무시했다. 이후 성당에 돌아온 김해일은 화를 참지 못하고 자판기에 주먹질을 했다. 그는 "신부님을 두 번 돌아가시게 할 순 없다. 아무 것도 못하고 헛발질만 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론 아무것도 못밝힌다. 더 강하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해일은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정체 모를 상자를 발견했다. 그 상자 안에는 이영준 신부가 비리와 관련, 스크랩한 자료가 가득했다. 김해일은 생전 이영준 신부의 삶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해일은 최후의 수단으로 교황을 택했다. 그는 교황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그는 번역기를 통해 이영준 신부는 억울한 누명을 썼으며, 부패 권력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해일의 정성은 통했다. 교황은 김해일의 편지를 받고, 한국 대통령에게 이영준 신부의 죽음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 이에 구대영(김성균 분)이 이영준 신부 사건을 담당하게 됐고, 김해일과 공조하게 됐다.
이날 슬픔과 분노를 넘나드는 김해일의 감정선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김남길의 연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특히 김남길의 연기는 극중 김해일이 분노를 터트릴 때 빛을 발했다. 김남길은 고준과의 설전 신에서 눈에 핏발까지 세웠다. 벌겋게 달아오른 그의 눈은 보는 이들에게도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 
또 김남길은 사제 역도 완벽하게 소화 중이다. 그는 신부 말투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그는 극중 직분의 특성상 길고 생소할 수 밖에 없는 대사를 정확한 발음과 적절한 어조로 표현해, 보는 재미를 높인다.
김남길이 이하늬(박경선 역)와 보이는 티키타카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다. 매번 이하늬는 김남길을 약올리고, 김남길은 화를 참지 못하는 식이다. 이때 김남길은 이하늬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만만찮은 코믹 연기로 받아치며, 극에 감칠맛을 더한다. 
김남길의 열연 덕분일까, '열혈사제'는 시청률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10.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열혈사제'는 지난 23일 1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김남길이 '열혈사제'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