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오중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 '궁민남편'에서는 '내 동생 오중이는 갱년기다'라는 주제로 권오중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특급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날 '궁민남편' 멤버들은 촬영 중 시도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권오중을 위해 갱년기 파티를 준비했다. 때때로 힘든 모습을 보인 그를 안쓰럽게 여겼던 이들이 각각 팀을 나눠 이벤트를 준비한 것.
먼저 안정환, 조태관은 아무것도 모르는 권오중의 집을 찾아가 준비한 슈트를 건넸고, 차인표, 김용만은 권오중의 젊은 시절이 담긴 액자와 레드카펫을 준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훈훈함을 선사했다. 또 이들은 파티장에 '오중아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라는 플래카드를 달아놓았으며, 이곳에서 쿵후 3단 유단자 등 권오중의 과거 화려했던 경력을 소개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권오중은 갱년기 치료를 위해 등장한 심리극 전문가 김영한 소장과의 상담에서 아들을 향한 절절한 심경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차인표가 "지금 하루하루를 너무 잘 해내고 있다. 최고의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이자,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많은 주변 사람들이 용기를 준다. 내 상황에 대해서 힘내라고 용기를 주는데,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아픔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것.
특히 권오중은 '희망' 역할을 맡은 김용만이 "잘하고 있다"고 말하자 "희망아, 난 내 아들이 나을 줄 알았어. 우리 애가 나한테 가끔씩 자기 언제 나아지냐고 물어봐.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고 답하며 눈물을 터뜨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안 키워보신 분은 모를 거다. 굉장히 힘들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교만하고 내가 잘난 줄 알았을 거다. 아이를 통해 낮아진다. 배운 게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권오중.
이 같은 권오중의 아픈 속내와 진심에 많은 이들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 평소에도 아들과 아내를 향한 마음과 헌신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어렵게 털어놓은 고백이 더욱 진실되게 다가오고 있는 평이다. 이에 특별한 아이를 가진 아버지 권오중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갱년기를 잘 이겨내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권오중의 아들인 권혁준 군은 전세계에서 15명이, 국내에서는 1명만이 투병 중인 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nahee@osen.co.kr
[사진] '궁민남편' 방송화면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