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 내 아이야! / 너도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줄게!”
‘바벨’ 장희진-장신영이 서로에게 분노 서린 따귀를 때리고, ‘카리스마 일갈’ 장전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TV CHOSUN 특별기획 ‘바벨’(극본 권순원, 박상욱/ 연출 윤성식 /제작 하이그라운드, 원츠메이커 픽쳐스) 9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4%. 수도권 시청률 4.0% 기록, 최고 시청률은 4.8%까지 치솟으며,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우혁(박시후) 곁을 떠나려는 한정원(장희진)과 한정원의 임신까지 알게 된 태유라(장신영)가 사랑과 죽음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극 중 한정원은 태유라로부터 태민호(김지훈)를 살해한 진범으로 꼽히며 차우혁에게서 떠나라는 말을 듣게 되자 “우혁씨한테 먼저 물어보세요”라고 당당하게 받아쳤다. 더욱이 “더러워... 그런 순진한 얼굴로 사람들을 기만하고”라는 서슬 퍼런 태유라의 돌직구에, 한정원이 “우습네요. 당신이 당신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누구보다 더럽고 기만적인 당신들이”라고 되받아치자 태유라는 허를 찔린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태유라는 차에 타 가벼운 웃음을 흘렸지만, 반면 한정원은 태유라의 말을 상기하며 긴 한숨을 내뱉는, 상반된 반응을 내비쳤던 것.
이후 차우혁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한 한정원은 돈키호테에 한 상 가득 집밥을 준비했다. 그리고 식사 후 소파에 잠이든 차우혁의 휴대전화에서 자신과 함께했던 사진을 삭제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우실장(송원근)의 연인 무이(성령)가 있는 요양원에 다녀온 한정원은 신현숙(김해숙)으로부터 태민호 추도식에 참석하라는 단호한 전화를 받게 된 터. 어쩔 수 없이 추도식장을 찾은 한정원은 그곳에서 만난 차우혁을 향해 애정과 서글픔이 묻어나는 눈빛을 보냈고, 때마침 그 모습을 목격한 태유라는 성당 안에서 차우혁 옆에 앉아 한정원과 불꽃 튀는 시선을 주고받았다.
뿐만 아니라 태유라는 신현숙이 추도식 후 짐을 싸 나가는 한정원에게 “네가 뭘 하고 살든 천박하게는 굴지 마”라며 날 선 말을 내뱉자 “왜 그런 소릴 해? 천박? 애가 그럴 애야?!”라고 가족들 앞에서는 여전히 따뜻한 시누이인 것처럼 행동했던 상황. 그러나 한정원이 “앞으로 어떻게 살던 그건 제 선택이고 자윱니다”라고 당당히 내뱉자,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극강의 흑화 본능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권변(경성환)으로부터 한정원의 카드 사용 내역을 전달받은 후 한정원의 임신 사실을 직감한 태유라는 충격에 휩싸인 채 한달음에 한정원이 머무는 돈키호테로 달려갔다. 그리고 “너 임신했니”라는 돌직구 질문에 흠칫 놀라는 한정원을 보며 임신임을 확신했던 것. 이어 태유라는 “우혁이 아이니?”라고 묻자 한정원이 “거산이나 당신하곤 상관없어요”라고 소리치자 분노, 한정원의 뺨을 때렸다.
이때 한정원 역시 참지 않고 태유라의 뺨을 때리며 “이 아이, 내 아이야!”라고 맞대응하자, 격분한 태유라는 “민호 애면 넌 애 아빨 죽인 살인자고, 그게 아니면 넌 천박하고 더러운 패륜녀니까! 너도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줄게!”라고 퍼붓고는 냉랭한 표정으로 집을 떠났다. 직후 한정원이 순간 밀려오는 통증에 배를 부여잡은 채 쓰러지며 창백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내는 ‘핏빛 엔딩’이 펼쳐지면서, 깊어지는 비극의 골 안에서 또 어떤 불행이 발발할지, 긴장감을 높였다. /parkjy@osen.co.kr
[사진] '바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