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子 위해 석사"..'궁민남편' 권오중, 차인표도 감동한 부성애(종합)[Oh!쎈 레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2.25 11: 17

    
희귀병과 투병 중인 아들에 대한 권오중의 부성애가 '궁민남편' 시청자들과 네티즌을 울렸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궁민남편'에서는 멤버들이 권오중을 위해 '갱년기 힐링파티'를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오중은 최근 들어 유난히 눈물을 많이 흘리고, '욱'하는 모습 등을 보였으며, 이에 맏형 차인표와 김용만이 '갱년기 파티'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실제로 얼마 전 병원에서 갱년기 확진을 받은 권오중은 "한 달 반 전에 병원을 갔었다"며 "실제로 갱년기가 있더라. 갑자기 욱하고 감정 조절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권오중의 갱년기 치료를 위해서, 심리극 전문가 김영한 소장이 등장했다.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이중자아 기법을 이용해, '힘든 걸 티내면 안돼vs힘든 걸 표현해도 돼'라는 마음이 서로 얘기를 나누도록 했다.
'엄격한 마음'을 대변한 전문가는 "넌 가장이잖아. 가장은 자기 생각과 행동, 책임감을 가지고 가야지. 마음 속에서 힘들고 우울한 마음이 있어도 내색하면 안 돼. 넌 가장이잖아. 가족을 위해서만 생각해야 돼"라며 감정을 통제했다.
'위로하는 마음' 차인표는 "오중아 나도 네 마음이야. 나는 너를 지난 48년 동안 쭉 봐왔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 순간 권오중은 '위로'와 마주하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렸다. 
차인표는 "너 잘하고 있어. 최고의 아빠야. 아빠 금메달 딴 사람 같아. 슬프면 울어도 돼. 가족들한테 표현을 안 해서 혼자 있을 때 우는 거야"라며 ""오중아 네가 때로는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기력이 더 빠지면, 아들 혁준이가 어떻게 살까 걱정하느라 앞이 안 보이고 그러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하루하루를 너무 잘해내고 있어. 최고의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이자,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권오중은 "많은 주변 사람들이 용기를 준다. 내 상황에 대해서 힘내라고 용기를 주는데,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아픔이 있다"고 고백했다.
권오중과 비슷한 갱년기를 겪고 있는 김영한 소장은 딸과의 소원한 관계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전문가의 눈물에 '웃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어 권오중이 한동안 잊고 살았던 마음인 '희망'과도 얘기를 나눴다. '희망'을 대변한 김용만은 "난 네 마음속에 계속 있었는데, 넌 가끔 내가 없는 것처럼 행동해서 서운했다"고 말했고, 권오중은 "그렇지 않다. 항상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용만은 "네가 알고 있는 두루뭉술한 희망이 아니다. 너 지금도 너무 잘한다. 내가 알고 있는 오중이는 굉장히 밝은 아이다. 넌 굉장히 긍정적인 아이"라고 했다.
권오중은 "희망아, 난 우리 애가 나을 줄 알았다. 우리 애가 나한테 가끔씩 자기 언제 나아지냐고 물어본다.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며 오열했다. 김용만은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궁민남편'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권오중의 아들은 희귀병을 앓고 있다. 한국에서는 딱 1명이고, 전세계적으로 15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중은 희귀병으로 투병하는 아들을 간병하면서, 절망 속에 사는 분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서울사이버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홍보대사, 천사를 돕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희망의 러브하우스 홍보대사,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홍보대사, 기아대책 홍보대사, 어린이 개인 후원까지 하고 있다.
그는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안 키워보신 분은 모를 거다. 굉장히 힘들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교만하고 내가 잘난 줄 알았을 거다. 아이를 통해 낮아진다. 배운 게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갱년기 파티에서 누구보다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권오중은 지난해 아내도 갱년기 증세를 겪었다며, 100% 이해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권오중의 아내는 영상 편지를 통해 "우리가 벌써 23년째 부부더라. 그 당시 어려웠던 결혼을 누나인 나와 해준 용기에 감사하고, 특별한 우리 가정을 함께 지켜가고, 양육해 준 자기한테 감사하다. 나 혼자였다면 불가능했다. 자기는 최고의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이다. 상남자였던 자기도 사랑했지만, 지금의 자기가 더 좋다. 나날이 너그러워지고 관대해지는 자기를 더 사랑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궁민남편' 권오중의 애틋한 부성애와 가족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hsjssu@osen.co.kr
[사진] '궁민남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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