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정현 아나운서 둘러싼 2가지 시선 "인플루언서"vs"SNS 논란"(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2.25 17: 52

'입사 9개월 차' MBC 김정현 아나운서는 지난해부터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핫'한 김정현 아나운서가 지난 주말에는 SNS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나운서의 명성이 예전 같지 못한 가운데, 새내기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기쁜일이다. 그러나 이번 김정현 아나운서를 향한 관심은 부정적인 논란에서 비롯돼 아쉬움을 남긴다. 
25일 오후 서울 상암 MBC 2층 M라운지에서는 '2019 MBC 아나운서국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황선숙 MBC 아나운서 국장을 비롯해 31명의 아나운서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진행은 서인 아나운서가 맡았다. 최승호 사장도 참석했다. 
이날 MBC 아나운서국은 2019년 새로운 포부에 대해서 공개했고, 리브랜딩 기회의 일환으로 사진집 발간, 디지털형 아나운서 탄생, 소통과 나눔을 위한 고궁낭송회, 통일시대를 대비한 우리말 지킴이 '겨레말을 찾아서' 등 4가지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다. 아나운서국의 변화를 모색해,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고, 기존에 굳어진 아나운서의 틀을 깨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취재진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자유로운 질문이 오갔고, 김정현 아나운서의 'SNS 논란' 건도 언급됐다. 
앞서 김정현 아나운서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벽 1시 40분에 뉴스 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 #김정은부들부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김정현의 불평이 직업의식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했고, 구설에 휩싸였다. 
김정현은 "한 분이 직업의식이 없어 보인다고 댓글을 남기셨더라. 내가 쓴 멘트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이 뉴스특보를 하게 된 상황을 자세히 쓰면서 장문의 해명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인스타그램을 폐쇄했다.
이날 김정현 아나운서는 행사장 중앙으로 나와, "큰 행사를 앞두고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일이 이 정도로 커질 줄을 상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직업의식에 관련한 문제부터 시작한 것 같은데, 그날 특보는 내가 아니었지만, 바쁜 선배를 대신해 자원했다. 처음부터 불평 불만 등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내 SNS는 선배들과 맞팔이 돼 있어서 정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공개적인 공간에서 불만을 표현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그날 했던 말은 조금은 가볍고, 장난스러운 투정,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받아들여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똑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배 박경추 아나운서는 "이게 요즘 아나운서국 분위기다. 예전 같으면 김정현 아나운서는 이 자리에 나오지도 못 했을 것"이라며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을, 생각을 표출할 수 있고, 또 이러면서 배워가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아나운서들이 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선숙 아나운서 국장은 "김정현 군의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톡을 보냈다. '정현아, 너 정말 큰 인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새내기로 입사해 한 번도 어떤 일에 대해 그런 마음을 가진 적이 없었다. '어떻게 저렇게 신나게 아나운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옆에서 보고 느낀 후배에 대해 얘기했다. 서인 아나운서도 "지난 9개월을 지켜보면서 불평, 불만을 한 적이 없었다. 늘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아나운서였다. 더 많이 배우고, 더 큰 아나운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이번 일이 불미스럽거나, 행사에 지장을 준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SNS에서 자신의 생각을 남긴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아예 하지 않는 게 낫다. 더 활짝 열려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정현 아나운서가 전혀 주눅 들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했다.
신동진, 서인 아나운서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후배 김정현의 행동을 인정했지만, 그것이 '잘 한 행동'이라곤 하진 않았다. "앞으로 주의해야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입사 때부터 '정해인 닮은꼴'로 인지도를 높인 김정현 아나운서는 지난해 MBC 간판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등 내부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인물이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디지털형 아나운서의 탄생'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나운서국의 디지털 컬래버레이션 시리즈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할 예정이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오늘 이 곳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사람은 M본부 막내이자 정해인 닮은꼴, 핫한 일들이 많았던 김정현 아나운서다. 지상파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방송국 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줄 예정이다. 김정현 아나운서를 10대, 20대, 30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아나운서 역시 포부를 묻는 질문에 "자신만의 취미,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오늘 처음으로 댄스 학원에 간다"며 회사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답변을 내놨다. 
김정현 아나운서가 현재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까지 긍정적인 호평으로 바꾸면서 M본부를 대표하는 강력한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 김정현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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