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되었던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속 배우들의 역대급 연기 투혼을 담은 미공개 스틸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엄복동’의 업적을 소재로 당시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독립군들의 활약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작품. 일제강점기 당시 전 조선을 들썩이게 만들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한 전조선자전차대회의 실제 경주 장면과 목숨을 걸고 작전을 펼쳤던 애국단의 독립 투혼까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영화 속 장면들이 스크린으로 실감나게 구현되기까지 있었던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을 담은 미공개 스틸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먼저 조선 최고의 자전차 선수 ‘엄복동’으로 분한 정지훈은 촬영 전부터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자전거 특훈에 돌입했다. 1900년대 당시 ‘엄복동’ 선수의 자전차를 그대로 재현한 자전거로 훈련에 돌입한 정지훈은 영화 속 모든 자전차 경주 장면을 선수 못지 않은 실력으로 직접 소화하는 연기 투혼을 발휘했고, 특히 ‘엄복동’만의 전매특허인 ‘엉덩이 들어올리기’ 기술을 익히기 위해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팔다리에 상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420m에 달하는 자전차 경기장의 트랙을 하루에 약 20바퀴씩 정주행한 정지훈이 촬영 기간 동안 달린 거리는 무려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2만 km. 훈련 기간까지 합치면 지구 한 바퀴를 훌쩍 넘길 정도의 거리를 달렸던 정지훈뿐만 아니라 아니라 이시언 그리고 한체대 선수들까지, 자전차 선수로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은 한국체육대학교 사이클학과 이용우 교수의 지도하에 촬영 3개월 전부터 기초 체력은 물론 전문 훈련까지, 실제 전문 사이클 선수와 같은 훈련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일반인들은 5초만 앉아도 고통을 호소한다는 선수용 사이클 안장을 얹은 자전거를 타고, 당시 자전차 경기장을 재현한 흙바닥을 달려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더 생동감 넘치는 경주 장면을 완성하겠다는 배우들의 투지와 집념은 '자전차왕 엄복동'의 완성도를 높여준 최고의 원동력이었다.
자전차 선수들뿐만 아니라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펼치는 독립투사로 분한 배우들에게도 '자전차왕 엄복동'의 현장은 녹록지 않았다. 애국단의 행동대원 ‘김형신’ 역을 맡은 강소라는 극 중 총격씬과 폭파씬에 이어 격투씬까지 강도 높은 액션 씬들을 소화하기 위해 꾸준한 액션 훈련을 감내해야 했다. 박영식 무술감독은 현장에서 가장 고생한 배우로 강소라를 손꼽으며 “남자도 소화하기 어려운 총격 액션과 폭파 액션, 바디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애국단의 행동대장 ‘안도민’ 역을 맡은 고창석 또한 동양척식주식회사로 돌진하는 차량 스턴트 액션을 직접 소화하고 적진의 총알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던 현장 가운데서,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극 중 엄복동의 스승인 ‘황재호’ 역을 맡은 이범수는 영화 속에서도, 촬영 중에도 배우들은 물론 전 스태프의 리더로서 현장을 묵묵히 이끌어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연기함과 동시에, 체력적으로도 힘든 촬영을 감내해야 했던 배우들은 연기 선배이기도 한 이범수의 섬세한 배려 덕분에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렇듯 역대급 폭염 속에서도 영화를 위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배우들의 의기투합과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며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뜨거운 연기 투혼이 완성해 낸 스펙타클한 볼거리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3.1운동의 기본 정신인 ‘민중의 저력’까지 담아 더욱 의미 있는 영화로 주목 받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