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미인대회를 강요하는 인생코디 언니의 사연이 우승했다.
25일 방송된 KBS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 안녕하세요' 다양한 사연이 전해졌다.
첫 사연 의뢰자는 거짓말을 공기마시듯 하는 아들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다. 숙제가 있어도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며 거짓말은 네 살 때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변명 천재인 거짓말쟁이 아들이 출연했다. 아들은 모두 놀라게 하는 변명을 하면서도 "어쩌다 이렇게 됐지 생각도 한다"고 말하며 후회했다. 사연母는 거짓말한 이유에 대해 침묵하는 아들의 머리채도 잡았다고. 심한 말로 상처를 준 적도 있다고 후회했다.
아이의 거짓말때문에 체벌인지, 체벌을 피하려 아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남편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고, 사연母는 "남편도 거짓말 잘해 신혼초에 싸웠다"며 폭로해 남편이 마이크를 잡았다. 거짓말이 부전자전인 모습에 사연母는 "첫째와 남편 빼고, 둘째 셋째와는 행복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순간적으로 욱하는 母를 지적, 아이에게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이유에 대해 母는 "큰 아들 막달때까지 회사를 다녔다"면서 나의 삶을 걸고 아들을 키웠는데 끝없는 거짓말을 하니 자존감을 떨여지더라, 내가 없으면 아이가 잘 살 것 같은 무기력감과 우을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편은 "전업주부로서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기대감과 실망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신동엽은 아들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아들은 "말할 용기가 안 난다, 맞을 것 같고 혼날 것 같으니까"라면서 혼나는게 두려워 일단 거짓말로 회피했다고 했고, 이를 처음 알았던 母는 깜짝 놀랐다.신동엽은 "다짜고짜 화부터 내면 더 교묘한 거짓말이 악순한된다"면서 "왜 거짓말 했을까 이해하려는 대화가 필요하다, 쉽게 화내지 않는다는 믿음을 심어주면 거짓말도 점차 줄어들 것, 거짓말한 책임은 져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고민는 65표를 획득했다.
다음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손녀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할머니 사연이 전해졌다. 바쁜 아들 내외를 대신해 손녀를 돌보고 있다는 할머니는 손녀가 하루 10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한다며 이젠 통제불가한다고 했다.
문제의 손녀를 만나봤다. 어린 손녀는 눈뜨자마자 휴대폰으로 시작해 하루 10시간은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고 했다. 한 번은 스마트폰을 보고 걷다가 돌에 걸려 넘어졌다고 했다. 손녀는 "영상 하나에 7천 4백개나 받아봤다"며 손가락 춤 영상을 공개했다. 춤과 댄스도 좋아한다며 선미의 '가시나'도 즉석에서 선보였다. 그러면서 무음으로 해놓으면 하트수나 팔로워수를 확인하지 못해 소리를 켜놓는다고 했다. 손녀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반대한다"며 승무원이나 아나운서가 꿈이라고했다. 똑똑하지만 스마트폰이 문제인 것. 할머니는 장염이 걸려 수액을 맞고도 스마트폰을 했다고 속상해했다. 손녀는 "아프다고 안 찍으면 하트수가 안 오른다, 14K 달성하면 1분권한을 준다, 손 댄스를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MC들은 할머니 힘들까봐 다리라도 주물러준 적 있는지 질문, 조부모님에게 한 없이 받기만 하는 사랑에 대해 신동엽은 "배려하고 도와드려야한다, 영원히 은서 곁에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스스로 절제하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래야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손녀는 "스마트폰 줄이겠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놀이 가끔씩 해달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사연은 126표를 획득했다.
포도아가씨 대회로 최우수상받은 사연女가 나왔다. 사실 출전하고 싶지 않았으나 포도아가씨 전기수 출신인 언니의 요청으로 출전했다고 했다. 사연女는 "언닌 4위했다, 본인이 못 이룬 걸 나를 통해 하는 기분"이라며 "언니 꿈이 모델과 미스코리아였다"고 했다. 집에 있으면 자존감 떨어뜨리는 언니의 말들에 자극을 받아 14키로도 감량했다고 했다.
이에 인생코디를 해준다는 언니는 "내가 끼가 있던 걸 꺼내준 것, 인기상에 1등까지 2관왕을 이뤘다, 복에 겨운 소리다"고 했다. 그러러면서 동생 진로가 갈팡질팡해 정해준 것이라고. 동생은 진로가 바뀐 이유에 대해
"강요받는 진로, 탈출구를 찾기 위해 방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연애까지 간섭한다고 했다. 언니는 "딸 가진 아버지 마음"이라며 동생사랑을 보였다. 동생은 "언니 말에 자존감 낮아진다, 영양부족으로 탈모, 독감도 심했고 폐렴도 걸렸다"면서 "한달에 입원만 두 번했다,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했다. 스트레스가 원인임에도 언니는 아랑곳하지 않아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했다.
동생은 "몸도 힘들지만 마음이 더 힘들었다, 집에 기댈 사람 없다"고 했으나, 언니는 "20대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확고한 목표가 있으면 응원해줄 것"이라 했다.
동생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언니는 "하고 싶은 것만 제시한다면, 미인대회 중단하고 응원해줄 의향있다"고 말했다. 동생은 그러면서도 언니가 방송에 나가 욕먹을까 걱정하며 눈물 흘렸다.
그런 동생 모습에 언니도 눈물 흘렸다. 동생은 "뭐든지 언니가 물어봐주길, 엄마랑 언니 둘이 결정하고 나한테 애기하니까 자꾸 진로가 바뀌고 덩달아 방황하게 됐다"고 했고이영자는 "부모님이 강요할 때 동생을 지켜달라"고 했다. 언니는 "그 말처럼, 부모님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과도하게 간섭하는 인생 코디 언니의 사연이 150표를 획득하며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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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