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운이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던 아픈 과거를 꺼내며 사연고민을 진심으로 조언하는 모습이 먹먹함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KBS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 안녕하세요'에는 하성운이 출연했다.
이날 현영은 워너원 하성운을 보자마자 "둘째 태교를 성운씨 보며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공식적으로 '워너원' 활동을 종료한 하성훈에게 멤버들이 그립지 않은지 묻자, 하성운은 "시끌벅적한 대기실이 그립다, 멤버들 생각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꼴뵈기 싫었던 멤버 있지 않냐"고 짓궃게 묻자, 하성운은 "있다"며 농담으로 이를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그룹에서 솔로고 거듭한 하성운에게 신곡을 부탁했다. 하성운은 즉석에서 신곡 'BIRD'를 열창히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손녀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할머니 사연이 전해졌다. 바쁜 아들 내외를 대신해 손녀를 돌보고 있다는 할머니는 손녀가 하루 10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한다며 이젠 통제불가한다고 했다.
스마트폰 없애볼 생각은 했는지 묻자, 할머니는 "없으면 내가 불편하다"며 일에 나가면 손녀의 일거수일투족이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애도 불안해서 손톱을 뜯는다"고 했고, 하성운은 "나와 똑같다, 외로워서 스마트폰에 의지했다, 외로워서 친구 만나러 항상 밖에 있었다"고 공감했다.
문제의 손녀를 만나봤다. 어린 손녀는 눈뜨자마자 휴대폰으로 시작해 하루 10시간은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고 했다. 한 번은 스마트폰을 보고 걷다가 돌에 걸려 넘어졌다고 했다. 손녀는 "영상 하나에 7천 4백개나 받아봤다"며 손가락 춤 영상을 공개했다. 춤과 댄스도 좋아한다며 선미의 '가시나'도 즉석에서 선보였다. 그러면서 무음으로 해놓으면 하트수나 팔로워수를 확인하지 못해 소리를 켜놓는다고 했다. 손녀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반대한다"며 승무원이나 아나운서가 꿈이라고했다. 똑똑하지만 스마트폰이 문제인 것. 할머니는 장염이 걸려 수액을 맞고도 스마트폰을 했다고 속상해했다. 손녀는 "아프다고 안 찍으면 하트수가 안 오른다, 14K 달성하면 1분 권한을 준다, 손 댄스를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낯선 남자에게 할머니 번호로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판단력이 아직 미숙한 손녀라, 착한 손녀가 엇나갈까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내가 부모 사랑을 못 받아 손녀에게 다 주고 싶다"며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눈물 흘렸다. 손녀는 눈물을 보며 "방송에서 왜 울지?"라고 말하며 "우는 걸 정말 싫어한다, 우시는 모습 보면 속상하다"고 했다. MC들은 "할머니의 마음을 알면 스마트폰 줄여볼 만 하다"고 하자,손녀는 "외동이다 보니 혼자가 심심하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놀고 싶어서 놀자고 해도 힘들어하신다"고 했다. 할머니는 "내가 이제 나이가 많다, 나중에 돼서 못 챙겨줄까봐"라며 눈물 흘렸다.
할머니는 엄마가 아닌 자신이 매일 마중나오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부모님 그리울 때를 묻자, 손녀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닫힌 모습을 보이면서 "엄마 얼굴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꿈 속에서도 얼굴 본적 없다, 아빠와 가끔 연락 주고 받지만 바쁘셔서 답장이 안 온다, 씩씩하게 기다린다"며
부모가 보고픈 마음에 울 법도 한 어린 나이에도 참아내는 모습이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MC들은 할머니 힘들까봐 다리라도 주물러준 적 있는지 질문, 조부모님에게 한 없이 받기만 하는 사랑에 대해 신동엽은 "배려하고 도와드려야한다, 영원히 은서 곁에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스스로 절제하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래야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손녀는 "스마트폰 줄이겠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놀이 가끔씩 해달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사연은 126표를 획득했다.
무엇보다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는 하성운은 사연을 접하며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면서 저도 부모님 얼굴을 잘 기억 못한다"면서 "손녀는 같이 놀이하거나 의지할데가 필요한 상황, 이해한다"고 공감, 그러면서 "나도 받기만 했다, 돌아가신 후 계실때 잘할 걸 후회했다"면서 "할머니 입장을 조금더 생각하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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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