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면서도 로맨틱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그룹 UN 출신 배우 김정훈이 데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임신 중이던 비연예인 여자친구 A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것.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그가 지난 주까지 출연하던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연애의 맛' 제작진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정훈은 지난 2000년 UN으로 데뷔, 맑은 미소년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치의예학과 중퇴 이력까지 더해져 '엄친아'(엄마친구아들) 연예인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등 스마트한 이미지를 고수했던 바. 지난 2006년 MBC 드라마 '궁'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 행보를 걸었는데, 한중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시청자들은 특히 작품 속 그의 로맨틱한 눈빛과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연애의 맛'에 출연해 그의 로맨틱 이미지를 불붙였던 바다. 이 프로그램은 사랑을 잊고 지내던 대한민국 대표 싱글 스타들이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100일 간 연애하며 사랑을 찾아가는 신개념 연애 인문학 예능 프로그램으로, 김정훈은 지난 21일 시즌1이 종영할 때까지 큰 활약을 펼쳤다.
'연애의 맛' 시즌1이 종영한 지 불과 5일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훈의 소송 소식은 시청자들에게 큰 혼란을 준다. '연애의 맛'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진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시청자들도 그 포인트에 열광했기 때문.
김정훈의 소속사 크리에이티브광 측은 본인에게 확인 중이라는 입장 발표 이후 아직까지 추가 공식입장 발표가 없기 때문에 진위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같은 보도가 전해졌다는 것만으로도 김정훈이나 '연애의 맛'에 가해지는 타격은 적지 않다.
상황을 파악한 '연애의 맛' 제작진은 일찌감치 입장을 전했다. 제작진은 "김정훈이 '연애의 맛' 출연 전 사전 인터뷰 당시 '연애를 안 한 지 2년이 넘었다'라는 말과 함께 연애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보였다. 저희는 그의 진정성을 믿고 프로그램 출연을 진행했다. 오늘 기사를 보고 제작진 입장에서도 당혹스럽다. 빠른 시일 안에 사실 확인이 되길 바란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즌2에는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사전에 밝혔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은 짙어질 뿐. 오해가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풀어야 한다.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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