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한지민이 남주혁에게 70대 노인이 된 사실을 털어놨다. 물론 꿈속에서다.
26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연출 김석윤)에서 김혜자(김혜자 분)가 다시 젊은 혜자(한지민 분)로 변신한 가운데 이준하(남주혁 분)와 데이트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앞서 늙은 김혜자는 인터넷방송 네티즌들의 댓글에 “나도 몰랐다. 이렇게 늙어버릴 줄”이라고 한탄하듯 말했다.
혜자는 우연찮게 마트에서 안내방송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이에 고용주로부터 “목소리가 참 좋다. 젊을 때 성우였느냐”는 칭찬을 들었다. 그는 혜자에게 “다음에도 또 방송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나운서를 꿈꿨던 혜자는 내심 기뻤다. 그러나 “아직 스케줄 확인을 안 해봐서 확답은 못 드리겠는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안내방송을 한 것에 대한 알바비가 아닌 물건으로 받아갔다. 이에 엄마(이정은 분)는 살림에 도움이 된다며 딸을 대견하게 여겼다.
혜자는 엄마에게 늙는 것에 대해 물었다. 이에 엄마로부터 “갱년기는 힘들다. 가만히 있어도 얼굴에 열이 오르고,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겁고 짜증도 많이 난다”는 얘기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혜자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놀란다. 하루하루가 다르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지는지 궁금하다. 화장실도 자기 마음대로 못 간다며? 나도 조금 더 천천히 늙었으면 받아들이는 게 쉬울까 싶었다”고 말했다. 엄마는 나이듦에 대해 “다시 아기 때로 돌아가는 거다. 일어서는 거 하나까지 도움 받는 것”이라고 슬퍼하며 말했다. 두 모녀는 눈물을 흘리며 대화를 나눴다.
한편 노인회관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이준하는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보험을 판매할 것을 강요 받았다. 김희원(김희원 분)은 이준하에게 “이 팀장이 실적 탑이니까 보험 홍보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러나 준하는 “이런 것까지 해야 하냐”며 불평했다. 기자에 대한 미련이 남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노인회관에서 일하고 있는 그였다.
늙은 혜자는 준하를 찾았고 삶을 포기한 듯 사는 그를 부여잡았다. 그러나 준하는 “안 그래도 힘든데, 할머니까지 내 인생이 최악이라고 말하지 말아달라. ‘넌 지금 나아져야 한다’고 말하지 말아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이게 지금 살아있는 사람의 눈으로 보이냐. 할머니 손녀한테도 전해달라. 너가 아는 이준하는 죽었다고”라고 소리쳤다. 혜자는 그런 준하를 보며 함께 안타까워했다.
다음날 아침, 혜자가 갑자기 25살의 청춘으로 돌아갔지만 그건 꿈이었다. 그녀는 다시 풋풋한 20대 중반의 여자로서 젊음을 즐겼다. 그녀는 꿈 속에서 마음에 둔 준하와 첫 데이트를 했다. 그녀는 그로부터 “내 여자친구가 돼달라”는 고백도 받았다.
그러나 혜자의 몸이 점차 흐려지면서 사라질듯한 기미를 보였다. 혜자는 준하와 손도 잡았고 포옹도 했지만 모든 게 꿈이었다. 늙은 혜자는 “이럴 줄 알았으면 뽀뽀까지 해볼 걸”이라고 후회하듯 말해 웃음을 남겼다./ purplish@osen.co.kr
[사진]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