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전무송은 누구일까. 김혜자가 갖고 있던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가 그에게 있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2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연출 김석윤)에서 김혜자(김혜자 분)가 다시 한 번 시계를 발견하는 모습이 담겼다. 초등학생 시절 바다에서 시계를 주웠던 혜자는 10년 이상 시간을 제 마음대로 조절하며 사리사욕을 채워왔다.
김혜자가 늙은 이유는 아빠(안내상 분)를 살리기 위해 수없이 시간을 반복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쪽지시험 같은 가벼운 일상에서도 시계는 사용됐다. 혜자는 스물 다섯 살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결국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혜자는 우연치 않게 마트에서 안내방송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아나운서를 준비했었기에 발성이 좋았는데, 아무 일도 모르는 마트의 주인은 할머니 혜자를 칭찬하며 “목소리가 좋다. 젊을 때 성우를 했었느냐”고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혜자에게 또 한 번 방송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아나운서를 꿈꿨던 혜자는 내심 기뻤다. 그러나 “스케줄 확인을 안 해봐서 확답은 못 드리겠는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보겠다”고 거만하게 말했다. 그녀는 알바비 대신 마트의 물건을 대가로 챙겼다.
집으로 돌아온 혜자는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 받는 엄마(이정은 분)를 보며 함께 슬퍼했다. 엄마는 “갱년기는 힘들다. 가만히 있어도 얼굴에 열이 오르고 물 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짜증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혜자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놀란다. 하루가 다르다는 게 이런거 구나 싶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 궁금하다. (늙으면)화장실도 자기 마음대로 못 간다며? 나도 조금 더 천천히 늙었으면 받아들이는 게 쉬웠을 텐데”라고 말했다. 엄마는 늙음에 대해 “다시 아기 때로 돌아가는 거다. 일어서는 거 하나까지 도움 받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노인이 된 혜자가 25살의 과거로 돌아가는 꿈을 꾸며 슬픈 마음이 가중됐다. 그녀는 다시 한 번 풋풋했던 20대로서 젊음을 즐겼다. 꿈 속에서 혜자는 준하와 데이트를 했고 “내 여자친구가 돼달라”는 고백도 받았다.
그러나 몸이 점차 흐려지면서 사라질듯한 기미를 보였다. 혜자는 대성통곡하며 꿈에서 깼다. 그럼에도 “이럴 줄 알았으면 뽀뽀까지 해볼 걸”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문제는 노인회관에서 발생했다. 혜자가 평소처럼 그곳에 갔다가 휠체어에 탄 할아버지(전무송 분)가 손목에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를 차고 있었다. 자신만이 갖고 있던 물건을 다른 사내도 갖고 있었기에 어디에서 구한 것인지 궁금해하며 물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