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지켜줘야지"
개그맨 유상무의 장모는 유상무 김연지 부부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장모는 담담히 결혼을 받아들였다.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결혼 5개월 차에 접어든 유상무 김연지 부부가 신혼 생활을 공개했다.
이날 유상무와 김연지는 드라마 같았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유상무와 김연지는 유상무가 운영했던 피아노 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김연지는 피아노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학원 운영은 순탄치 않았고, 자연스럽게 둘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계가 진전됐다.
김연지는 유상무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묻는 질문에 "눈두덩이에 살이 많아서 좋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목소리도 멋있다. 첫눈에 반했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아내를 향한 유상무의 애정도 만만치 않았다. 유상무는 김연지가 두부를 씻으면서 손 시려워 하자, 어머니 앞에서도 그의 손에 입김을 불어주며 거침없는 애정행각을 벌였다.
그러나 유상무 김연지 부부의 행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유상무는 2017년 대장암 3기를 판정받았다. 같은 해 4월에는 수술을 마쳤고, 지난해 8월까지 항암치료를 받았다. 유상무와 김연지는 대장암 투병 과정을 함께 견뎌야 했다. 유상무는 "어떻게 보면 중병이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75%인데 당사자는 75%라는 생각이 안 든다. 내가 25%면 어떡하나 싶은 거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연지는 유상무와 결혼에 집안 반대는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반대 안 하셨다. 계속 엄마가 결혼 언제 할 건지 기다리고 계셨다"고 답했다. 이어 유상무도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장모님께 왜 반대를 안 하셨냐고 처음 물어봤다. 장모님이 '아파서 반대 안 했어. 아픈데 어떻게 떠날 수 있겠니. 아프니까 지켜줘야지'라고 하셨다"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 유상무는 어머니의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유상무는 철 없었던 대학생 시절, 어머니를 돌보지 않았던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엄마의 마음을 알려고 이렇게 아픈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면서 울먹였다.
그렇기에 더욱이 유상무는 어머니에게 한동안 암 판정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그는 "처음에는 숨겼다. 검진하고 기사가 난 뒤에 어머니께 조심스레 말씀드렸다"면서 "어머니는 "엄마도 이겨냈다. 엄마 아들이니까 이겨낼 거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상무가 지금껏 지치지 않고 큰 병마와 싸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내의 극진한 내조와 장모의 든든한 성원 덕분이었다. 투병 2년 차에 접어든 유상무는 현재 2차 검진을 앞두고 있다고. 그가 가족들의 사랑과 지지에 힘입어 빠른 시일 내에 완쾌할 수 있기를 바란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