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가 솔로 고백부터 시집 출간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화보 인터뷰로 풀어냈다.
‘뷰티텐’은 27일 김영희와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화보에서 김영희는 개그우먼 이미지를 벗고 하늘색 블라우스와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검은색 셔츠에 갈색 부츠를 신은 콘셉트에서는 중성적인 이미지에 카리스마를 더해 걸크러시한 매력을 뽐냈다.
김영희는 현재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홈쇼핑 주식회사’에 ‘신데레’역으로 출연 중이다. 지난해 9월 14일 막을 올린 ‘홈쇼핑 주식회사’는 오는 3월 말까지 공연된다. 개그우먼 박미선과 더블캐스팅된 데 대해 김영희는 “나와 박미선 선배님은 색깔이 너무 달라서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며 “선배님의 연기는 내가 따라갈 수 없다. 선배님은 진지한 장면에서 항상 관객들을 울리고, 자신도 매번 눈물을 쏟아낸다. 난 애드리브 같은 개그 요소에 집중한다. 감동은 부족해도 웃음은 보장한다”고 말했다.
‘홈쇼핑 주식회사’의 인기 요인이 뭘까. 김영희는 “SNS에 올린 후기들을 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대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며 “요즘 공연 추세가 이런 것 같다. 전형적인 기승전결 없이 관객들과 호흡하는 게 많아졌다. 우리 공연의 경우 같은 캐스팅이라도 몇 번씩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볼 때마다 관객들이 달라지고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변수가 생기니 재미있어 한다”고 전했다.
김영희는 시집 출간도 준비 중이다. 그는 “공백기 때 슬픈 감정들을 희화화시켜 쓴 시들이다. 시 옆에 그 시를 쓰게 됐던 상황들을 장문으로 쓰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보다는 단순하고 짧은 글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며 “예를 들어 ‘남들이 거만하다고 어깨가 올라갔다고 한다. 멀리 뛰기 위해서 너무 움츠렸더니 승모근이 커진 건데’ 이런 글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스탠드업 코미디에 빠져있다는 김영희는 “작년에 우연히 개그맨 후배들이 하는 걸 봤다. 그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개 코미디 무대가 아니어도 웃음은 어디서든 줄 수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며 “공백기가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가 하고 싶은 게 없는 거였는데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시작하면서 삶에 활력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의 매력을 묻자 김영희는 “주어진 시간은 온전한 내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뭐든 할 수 있다”면서 “공개 코미디는 무대에 오르기 전 검열을 받아야 방송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회의감이 많이 찾아왔다. 물론 내 개그가 전부 재밌고 정답인 건 아니지만 기회조차 사라진다는 게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김영희는 올해 이루고 싶은 꿈으로 연애를 꼽았다. 그는 “솔로 10년 차다. 주변에 남자친구나 남편이 있는 친구들을 보면 힘든 일이 있을 때 편이 되어주는 느낌이 있다. 나도 일 끝났다고 전화할 수 있는 곳이 엄마 말고 다른 곳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연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못한 거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는 드센 캐릭터가 되어 있었고, 오해도 많이 생겼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주변에서는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고 장난 섞인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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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뷰티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