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父가 건넨 가족의 사랑이 뭉클하게 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 다양한 에필로그가 그려졌다.
이날 다시 옥탑방으로 돌아온 김승현이 그려졌다. 추운 겨울이라 수도가 안 나오는 것은 물론, 강아지 때문에 난장파니었다. 쓰레기 더미가 된 방을 보며 방문한 父가 폭발했다. 같이 김포에 가자고 해도 근방에 촬영이 있어 오도가도 못했다.
父와 함께 김승현은 동생네로 가기로 했다. 동생이 직접하는 고깃집과 같은 상가에 위치한 집이었다.
역세권 세대주가 된 둘째 아들의 집이 뿌듯한 父와 달리, 아들은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 승현은 "같은 옥탑방이지만 에레베이터도 있어 나보단 편한것 같아 안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집안에 들어오니, 집안은 술병으로 가득차 있었다. 갈 곳 잃은 현관문 등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으로 이뤄있었다. 승환은 "파격적인 인테리어 좋아해, 앞서가는 것"이라면서 "거실만 쓰는 조건으로 저렴하게 집을 얻었다"고 했다.
볼수록 심란한 집에 승현도 "집이냐, 창고지"라며 놀랐고, 승환은 "혼자서 사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말을 돌렸다.
가스도 없고, 냉장고와 밥통까지 비어있었다. 父는 특히 가득한 술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파에서 난로를 켜고 잔다는 말에, 아버지는 결국 언성을 높였다. 아들이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한 겨울 추위에 떠는 승현의 초라한 모습을 피해 잘 살고 있을 거란 기대를 품고온 승환이네 역시 똑같은 모습을 보이자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父는 식음까지 전폐하고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승환이 중국집 배달을 시켰다.
父는 고깃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질문, 승환이 2년째 개업은 커녕 준비 안 된 모습에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했다. 점점 분위기는 심난해졌다. 승환도 할말을 잃은 채 고개를 숙였다. 父는 "언제 오픈 할 거냐"고 다시 물었고, 그제서야 승환이 "고깃집 준비 못하게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고깃집을 안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승환은 "열심히 하려했는데, 재개발 여파로 동네 상권이 급격히 주저앉았다고 했다.
사업을 진행하면 할 수록 더 손해보는 상황에 결국 포기한 것이다.
청천벽력 소식같은 승환의 결정을 듣고 父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리를 피했다. 父는 집으로 가려던 차를 다시 돌리더니 편의점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없는 아들 집에 먹을 것을 사놓기 위해서였다.
父는 "내가 잘 못한게 많더라, 자식이 저렇게 사는데 와보지도 못하고 가게 문을 안 여는지 다그치기만 했다"면서 "도와주지 못하고 무심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승환도 "열심히 하려했는데 잘 안 됐다, 죄송하다"며 결국 울먹였다. 父는 "나도 너 나이때 실패도 하고 방황도 많이 했다"면서 "미안하게 생각할 필요없다"며 "기죽지 말고 새롭게 도전하라"며 기죽어 있는 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두 형제가 소주 한 잔을 나눌 수 있게 끝까지 아들을 챙겼다.
애써 밝은 척 발길을 옮기는 父, 이후 다음날 아내와 함께 다시 공장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 父는 "난 일할 때가 즐겁다, 이렇게 웃으면서 일하는 게 좋다"면서 "가족이란게 뭐냐,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되어주는 것이 가족"이라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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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림남2'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