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부터 쉽지않을 솔루션을 예고, 거벤져스 거제도 상인들과의 마찰이 그려졌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거제도지세포항 편이 그려졌다.
이날 처음으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가장 이동경로가 먼 거제도로 향했다. 급격한 조선업 몰락으로 거제도에 IMF 위기가 왔다며 그만큼 험난한 길을 예상했다. 백종원은 "그만큼 보람도 클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남해지역 대표음식인 충무김밥집에 이어, 보리밥과 코다리찜 식당과 도시락집이 소개됐다.
먼저 충무김밥집부터 알아봤다. 쿨한 단일메뉴로 5천원 가격으로 팔았다. 고향 거제도에서 오픈한지 3년차로, 정통파 통영 충무김밥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비법을 배웠다고 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업종변경까지 하고 있는 중이라고 고민을 전했다.
백종원이 거제도 첫 식당인 충무김밥집을 방문, 하지만 갑자기 사장이 사라졌다. 알고보니 방안에 있었고, 백종원을 보자마자 수줍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충무김밥 1인분을 주문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김밥을 말았다.
부드러운 말투와 달리 손이 빨랐다. 그러더니 어느샌가 수줍움은 사라지고 충청도 말투인 백종원의 사투리로 자안, 사장님만의 친화력이 눈길을 끌었다.
단 2분만에 충무김밥 한상차림이 완성됐다. 이어 상황실로 이동, 고향 친구에게 통영 충무김밥 레시피를 전수받았다며 "우리 거는 다 맛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에 첫 등장한 충무김밥을 시식, 먹어보기전, 단일 메뉴기이 음식에 스토리 입히기가 중요하다고 했다.멀리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하게 느낄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충무김밥에 대한 유래는 잘 알고 있었으나 종이와 나무꼬치에 대해선 설명이 부족했다. 백종원은 "배위에서 빨리 먹기 위해 종이와 나무꼬치를 사용한 것"이라며 스토리텔링에 중요성을 어필했다.
백종원은 사이드음식인 시락국을 시식, "아무맛도 안 난다, 그냥 된장국"이라면서 "밥 말아먹고 싶을까봐 일부러 맛 없게 한 거냐"며 농담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냄새도 난다"면서 재가열을 반복해 맛이 달라졌다며 혹평했다. 드디어 충무김밥을 시식, 김밥스킬을 인정한 만큼 맛은 어떨지 궁금했다. 백종원은 "평범한 맛,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맛"이라며 단일 메뉴임에도 맛이 평범하다고 했다. 하지만 어묵은 생선맛이 제대로 난다고 말했다. 이어 시락국을 제외한 기본기 탄탄한 반찬들이라고도 했다. 이어 장점은 몸에 익은 장인급 스피드와 기술이기에 일단 충무김밥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충무김밥은 유지, 지금까지 그런 적 없지만 추가메뉴가 필요하다"며 과하게 쿨한 단일 메뉴에 다른 음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가메뉴에 대해 사장은 "바빠지면 좋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방을 탐색했다. 백종원은 필동의 떡볶이 집이 생각난다고 했다. 냉장고엔 사장님 건강식이 가득차 웃음을 안겼다. 면역력에 좋다는 벌화분까지 있었다. 백종원은 반찬바트에 숨겨놓은 호박즙부터 보약까지 나타나자 이내 웃음보가 터지며 "특이한 케이스"라고 배꼽을 잡았다. 이어 냉장고를 열었다. 미리 만들어놓은 섞박지 통을 발견했다. 드디어 문제의 시락국을 발견, 백종원은 "된장국에서 한약냄새가 난다"며 된장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 했다. 계속 끓이면 안 되는 된장도 있다고. 된장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이번엔 밥통을 오픈, 간식용 닮은달걀이 나와 또 한번 웃음보를 터트렸다. 다행히 위생에는 문제없는 주방이었다. 백종원은 오후의 면담을 할 것이라며 나섰다.
다음은 보리밥, 코다리찜집을 향했다. 거제도에서 세 번째 식당이지만 이번 식당은 4개월 째라고 했다.
요식업 경력이 14년차인 만큼, 심상치 않은 칼질을 보였다. 사장은 "살면서 내 음식 맛없다고 한 사람 없었다"며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손님이 없었다. 생각보다 보리밥집치고 가격이 좀 비쌌다. 백종원은 "보리밥집 뿐만 아니라 가격은 거제도 전역의 문제"라면서 "조선업 경제호황으로 풍족했던 경제의 영향으로 지역 전체의 물가가 비싸졌다, 문제는 조선업이 쇠락한 후에도 물가는 유지된다는 것"이라 말했다.
보리밥, 코다리찜집에 백종원이 찾아갔다. 보리밥집 사장은 "대표가 막 뭐라가 많이 하는 편, 어쩔때보면 불쌍하다"면서 "그래도 내가 애청자, 좋아서 이거 하는 것"이라며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표님 거제도 대표음식 입에 안 맞을 것, 대표님 입맛 까다롭다"며 웃으면서 할말을 다 했다.백종원은 "난 평범한 입맛, 방송보고 오해한 것"이라면서 "그래도 내가 맛 없다고 하면 다 맛 없다고 할 확률 높다"고 받아쳤다.
사장은 "난 배우려고 나온 것, 야단맞으러 온 것 아니다"면서 "조언 많이 부탁드린다"며 쑥스러워하며 자리를 피했다.
사장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백종원이 시식을 시작, 달래 된장국을 한 입 먹자마자 얼굴을 일그렀다.
계속 "희한하다"면서 어떤 물로 끓였는지 질문, 사장은 새우가 들어간 멸치육수낸 것으로 끓였다고 했다.
백종원은 "된장이 문제인가"라면서 "이 동네 물에 문제가 있나"라며 싱크대로 가 수돗물을 직접 맛 봤다. 하지만 이상은 없었다. 이어 된장에 대해 질문, 시제품이라 했다. 게다가 원래 썼던 콩된장은 괜찮았는데 이번에 된장을 바꿨다고 했다. 백종원은 "충무김밥 시락국 못지 않은 된장찌개"라고 말했다.
보리바 한 차림에 나온 콩나물무침까지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면서 "무친게 아니라 끓인 것 같다"고 했다.
사장은 "볶은 것"이라 대답했다. 보통은 삶아서 무치는 콩나물을 삶지 않고 바로 볶는 방식을 쓴 것이었다.
백종원은 "생선국에 넣다 꺼낸 맛"이라며 미역무침까지 "식초를 안 넣은 맛"이라며 비리다고 했다. 생미역을 쓴 이유였다. 사장은 "여기 사람들 생미역 좋아한다, 그래서 위쪽지방과 다르다는 것"이라며 지방마다 맛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가장 자신있다는 코다리찜을 시식했다. 하지만 코다리가 아닌 대구뽈살이었다. 사실 뽈살도 시식해보라고 서비스로 넣어놨다고 했다. 백종원은 "나 테스트한거냐"면서 "내가 대구뽈살과 코다리를 구분 못할까"라고 말했고사장은 "그건 아니다, 한번 맛보라는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드디어 시식, 코다리를 맛 봤으나 건조한 코다리라 또 다시 서울과 다른 스타일이었다. 백종원은 "뭐든지 다 여기사람들이라고 하면 어떡하라는 거냐"며 난감, 후추까지 더 들어갔다고 하자, 사장은 "후추는 아랫지방 스타일 아니다, 얘기하다가 더 들어갔다, 죄송하다"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2개월전 빚을 내어 도시락집을 연 사장이 그려졌다. 조선소가 어려워지며 거제도 경기도 어려워져 건설업하는 남편을 대신해 실질적 가장이 됐다고 했다. 새벽 2시~3시부터 출근해 하루 10시간에서 15시간 일해도 매출이 낮다는 집이었다.
백종원이 출격했다. 가장 잘 나가는 메뉴를 주문했다. 하지만 좀 느린 조리시간에 백종원은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고, 사장도 "제가 손이 좀 느리다"고 인정했다. 거제도 온지 19년 째라는 사장은 남편이 IMF 때 경기가 안 좋아져 이사했다고 했다. 현재 건설업을 계속 하고 있지만 쉬는 달이 더 많아 남편이 일을 도와준다고 했다. 사장은 "막내 뒷바라지 하라면 한 30년 더 해야한다"며 가장 역할을 30년 더 짊어지기 위해 그동안 만들어왔던 식당의 메뉴들을 소개했다.
백종원이 시작했다. 김밥모양부터 합격점이었다. 하지만 우엉김밥에서 쓴맛이 난다고. 달짝지근한 맛을 기대했지만 쌉싸름한 맛이 올라온다고 했다. 예고편에선 생각지 못한 레시피에 당황, 백종원은 "포기해야한다"고 했으나, 사장은 "못한다"며 팽팽한 의견 대립을 예고했다. 첫 시작부터 쉽지 않은 거제도 솔루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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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