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다른걸 우짜라구!" '골목식당' 거제도편, 뭣이 그리 다른디! [Oh!쎈 리뷰]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2.28 07: 47

지방과 서울의 입맛이 달라 애를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거제도지세포항 편이 그려졌다. 
이날 처음으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가장 이동경로가 먼 거제도로 향했다. 급격한 조선업 몰락으로 거제도에 IMF 위기가 왔다며 그만큼 험난한 길을 예상했다. 백종원은 "그만큼 보람도 클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남해지역 대표음식인 충무김밥집에 이어, 보리밥과 코다리찜 식당과 도시락집이 소개됐다. 

특히 거제도에서 세 번째 식당이지만 이번 식당은 4개월 째라고 하는 보리밥, 코다리찜 식당을 찾아갔다. 
요식업 경력이 14년차인 만큼, 심상치 않은 칼질을 보였다. 사장은 "살면서 내 음식 맛없다고 한 사람 없었다"며 자신만만했다. 
구수한 입담으로 백종원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러면서 "대표님 나온 프로 봤다, 매일 당구장에 가있던데 사람 만들어 놨더라"면서 홍탁집 아들을 언급, "사람 만들어주는 참 좋은 프로"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은 "지금 성실하게 일한다, 좋은 친구"라고 했고, 사장은 "난 사람 괜찮다, 많이 뭐라하면 주눅들어 운다"며 애교, 백종원은 "뭐라 못하겠다"며 애교에 녹아들었다. 
보리밥집 사장은 "대표가 막 뭐라가 많이 하는 편, 어쩔때보면 불쌍하다"면서 "그래도 내가 애청자, 좋아서 이거 하는 것"이라며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표님 거제도 대표음식 입에 안 맞을 것, 대표님 입맛 까다롭다"며 웃으면서 할말을 다 했다. 백종원은 "난 평범한 입맛, 방송보고 오해한 것"이라면서 "그래도 내가 맛 없다고 하면 다 맛 없다고 할 확률 높다"고 받아쳤다. 사장은 "난 배우려고 나온 것, 야단맞으러 온 것 아니다"면서 "조언 많이 부탁드린다"며 쑥스러워하며 자리를 피했다. 
사장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백종원이 시식을 시작, 달래 된장국을 한 입 먹자마자 얼굴을 일그렀다. 
계속 "희한하다"면서 어떤 물로 끓였는지 질문, 사장은 새우가 들어간 멸치육수낸 것으로 끓였다고 했다.
백종원은 "된장이 문제인가"라면서 "이 동네 물에 문제가 있나"라며 싱크대로 가 수돗물을 직접 맛 봤다. 하지만 이상은 없었다. 이어 된장에 대해 질문, 시제품이라 했다. 게다가 원래 썼던 콩된장은 괜찮았는데 이번에 된장을 바꿨다고 했다. 백종원은 "충무김밥 시락국 못지 않은 된장찌개"라고 말했다. 
보리바 한 차림에 나온 콩나물무침까지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면서 "무친게 아니라 끓인 것 같다"고 했다.
사장은 "볶은 것"이라 대답했다. 보통은 삶아서 무치는 콩나물을 삶지 않고 바로 볶는 방식을 쓴 것이었다. 
백종원은 "생선국에 넣다 꺼낸 맛"이라며 미역무침까지 "식초를 안 넣은 맛"이라며 비리다고 했다. 생미역을 쓴 이유였다. 사장은 "여기 사람들 생미역 좋아한다, 그래서 위쪽지방과 다르다는 것"이라며 지방마다 맛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백종원은 음식을 좌우로 나눴다. 맛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나눈 것이었다. 
급기야 보리밥집 필수템인 나물무침과 된장찌개가 문제였다. 
사장은 "아래쪽 지방과 입맛이 다른걸 우짜라구"라면서 "경상도 지방 37년 살았는데 우짜란 말이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은 "알겠다"며 거제도 입맛에 빙의해 다시 시식했다.  하지만 이내 "난 아직 윗 사람이여"라며 비빔밥에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다시 비볐다. 풀옵션을 장착한 맛을 보고도 "보리밥 아닌 해초밥"이라면서 "콩나물 식감 전혀 못 느껴, 미역밥 같다"고 했다. 결국 보리밥을 보류시켰다. 
다음은 가장 자신있다는 코다리찜을 시식했다. 하지만 코다리가 아닌 대구뽈살이었다. 사실 뽈살도 시식해보라고 서비스로 넣어놨다고 했다. 백종원은 "나 테스트한거냐"면서 "내가 대구뽈살과 코다리를 구분 못할까"라고 말했고 사장은 "그건 아니다, 한번 맛보라는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드디어 시식, 코다리를 맛 봤으나 건조한 코다리라 또 다시 서울과 다른 스타일이었다.  백종원은 "뭐든지 다 여기사람들이라고 하면 어떡하라는 거냐"며 난감, 후추까지 더 들어갔다고 하자, 사장은 "후추는 아랫지방 스타일 아니다, 얘기하다가 더 들어갔다, 죄송하다"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은 다시 한번 "외지 사람들도 오는데, 너무 지역사람들 입맛에만 맞추는 거 아니냐"고 했고, 사장은 "외지사람보다 지역사람이 더 오는걸 어쩌냐, 서울사람 내려보내줄 거 아니잖아"라고 받아쳐 할말을 잃게했다.  그래서 다음주, 거제도민 시식단들이 맛 평가를 하기로 했다.  
주방을 점검했다. 백종원은 코다리를 직접 옥상에서 건조시키는 열정을 칭찬했다. MC들도 "전국 맛집 코다리집이 되길 바란다"고 했고, 사장은 "대표님 말 들어야겠다"면서 유쾌했던 첫 만남을 가졌다. 무엇보다 서울과 다름을 강조했던 코다리찜집이 거제도민 시식 앞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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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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