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좀 주라 진짜"..'풍상씨' 고구마 끝? 유준상 인생에도 볕들까 [Oh!쎈 레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2.28 12: 31

배우 유준상의 연기가 곧 개연성이다. ‘왜그래 풍상씨’의 타이틀롤을 맡은 그는 품격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는 간암에 걸린 이풍상(유준상 분)의 간 이식 여부를 둘러싼 이야기가 전개됐다.
풍상은 극중 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장남이자 곧 가장이다. 어머니 노양심(이보희 분)으로부터 동생들을 보호했고, 아버지와의 비밀을 유일하게 간직한 인물. 욱 하는 진상(오지호 분), 노인 데이트 아르바이트까지 나선 화상(이시영 분), 조폭길로 다시 돌아간 외상(이창엽 분)까지 모두가 풍상씨에게 왜 그러나 싶을 정도로 속을 썩여도 그는 늘 헌신했다. 정상이던 정상(전혜빈 분)마저 불륜 이슈로 풍상의 속을 썩이게 했던 바.

이번에는 풍상에게 간암이라는 악재가 닥쳐 기구한 인생사가 이어지고 있다. 가족들이 하나 같이 그토록 속을 썩였으니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던 전개들. 그런 가운데 동생 정상과 이혼한 전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은 화상과 진상에게 “이식하면 살 수 있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며 오직 가족들만이 풍상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상과 진상은 정상에게만 간암 소식을 알렸던 풍상한테 무시 당한 게 싫어서 이식을 거부했다.
분실은 결국 “야 이 미친것들아 네들이 살려내”라며 울부짖었다. 모든 걸 듣고 있었던 풍상은 “나 때문에 싸울 거 없다, 준다고 해도 싫다”며 동생들을 되레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실은 “부모보다 더 한 희생을 했는데도 이런 대접밖에 못 받냐”며 슬퍼했다. 유일하게 풍상의 곁에 남은 건 분실이었다. 분실은 자신을 버리고 가도 된다는 풍상에게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챙겼다.
그런 가운데 간 기증자가 나타나 그동안 속을 썩이던 풍상의 인생에도 볕이 들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왜그래 풍상씨’에서 유준상의 환한 미소를 봤던 적이 몇 번이었던가. 첫방부터 아버지와의 슬픈 사연이 그려지고 매회 전개가 지속될 때마다 사고 치는 동생들의 에피소드로 풍상씨의 고난은 설상가상이었던 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던 풍상에게도 뒤늦게라도 행복이 찾아와 속을 시원하게 해주길 시청자들도 바라고 있다. 이처럼 풍상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또 있다. 매회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울리는 유준상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연기력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유준상의 연기는 오래도록 진하게 가슴에 남을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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