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박시후-장신영이 시한폭탄처럼 바로 터질 것 같은, ‘날 서린 독대’ 현장을 선보인다.
박시후와 장신영은 TV CHOSUN 특별기획 ‘바벨’(극본 권순원 박상욱, 연출 윤성식)에서 각각 살인범으로 지목된 사랑하는 여인 한정원(장희진)의 무죄를 밝히려다가 의문점 가득한 한정원의 행동에 점점 번뇌가 가중되고 있는 차우혁 역과 오랫동안 후배 차우혁을 짝사랑했지만 한정원과의 밀애를 목격한 후 본격적으로 흑화하고 있는 태유라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분에서 차우혁은 태민호(김지훈) 살해 사건 당일의 정황과 어린 시절부터 태민호를 향했던 마음을 절절하게 내뱉는 태수호(송재희)의 자백을 듣고 혼란에 빠졌던 상태. 이에 차우혁은 태수호 구속 영장 집행 관련 재판에서 태유라의 변론에 반론하지 못했고, 결국 태수호는 살인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욱이 태유라가 태민호를 죽인 범인은 한정원이라고 단정 지은 채 한정원에게 차우혁의 곁을 떠나라고 하는가하면, 한정원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극강의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끝내 ‘핏빛 엔딩’을 장식해 긴장감을 드높였다.
이와 관련 박시후와 장신영이 살벌한 분위기가 감도는 ‘첨예한 대립’ 장면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 중 차우혁이 태유라와 정면으로 마주한 채 진심을 털어놓는 장면. 차우혁은 평소 태유라에게 예의 바르게 대했던 것과는 달리 서늘함을 장착, 태유라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반면, 태유라는 울컥한 후 홀로 남게 되자 그 자리에서 굴욕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롤러코스터처럼 급변하는 두 사람의 표정이 담기면서, 과연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내용은 어떤 것인지,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박시후-장신영의 ‘날 서린 독대’ 장면은 지난 20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앞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강추위 속에서 이뤄진 야외촬영임에도 각자의 위치에 선 채 그대로 오로지 캐릭터 몰입에만 집중했던 상태. 두 사람은 진지하게 대사를 주고받는가 하면, 행간마다 주고받을 리액션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열정으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두 사람은 촬영이 시작되자, 지금까지 관계와는 180도 다르게 돌변, 흑화 본능을 발산하는 태유라에게 묵직한 경고를 날리는 차우혁, 차우혁의 냉정함에 모멸감을 느끼는 태유라를 신랄하게 표현, 긴박감 넘치는 장면을 완성해냈다.
제작진 측은 “두 배우는 환상적인 연기 호흡과 치밀한 표현력으로 차우혁, 태유라 캐릭터의 엇갈린 마음의 행보와 첨예한 갈등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며 “오는 3월 3일 방송될 10회에서는 ‘바벨’ 속 모든 인물이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TV CHOSU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