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전혜빈의 감정 연기에 시청자들은 함께 울었고, 함께 웃었다.
오빠를 살릴 수 있는 1퍼센트의 가능성은 감정을 널뛰게 했다. 매사 냉정했던 여동생의 변화와 오빠를 향한 진심은 안방극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속 전혜빈(이정상 역)의 이야기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 31~32회에서는 오빠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정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직업이 의사이기에 가장 먼저 기증 여부 알게 되는 이정상은 누구보다 먼저 아파했고 누구보다 먼저 기뻐했다.
이풍상(유준상 분)을 살릴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기뻤던 마음도 잠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증자의 가족들이 마음을 바꾼 것. 이정상은 기뻐하던 오빠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누이 간분실(신동미 분)이 기증을 결심한 것도 이정상만이 알았다. 형제들이 기증할 것이라 말려봤지만 간분실의 절실한 마음에 함께 눈물 흘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이정상. 그랬기에 둘째 오빠 이진상(오지호 분)의 기증 결심에 누구보다 설렜고,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방간으로 인한 이진상의 불합격 판정에 이정상은 다시금 냉철함을 찾았다. 식사하던 이진상을 찾아가 식사를 중지하고 살부터 빨리 빼라고 재촉한 것. 동시에 이진상의 다이어트만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이정상은 바로 쌍둥이 동생 이화상(이시영 분)에게 쫓아가 매달렸다.
“내가 잘못했다. 미안한 게 아니라 정말 잘못했어. 나한테 무슨 짓을 해도 좋아. 오빠만 살리자. 무릎이라도 꿇으라면 꿇을게”라고 애원한 이정상. 이정상의 오빠를 위한 사랑은 이토록 애달팠다. 자신을 원망하는 동생 이화상을 붙잡고 무릎까지 꿇으려고 한 이정상의 간절함은 시청자들도 울컥하게 했다.
전혜빈은 진폭 넓은 연기로 이정상의 애타는 마음을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기쁨과 설렘부터 안타까움, 애절함까지. 상황에 따라 이정상의 감정 변화가 컸던 회차였다. 전혜빈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진심 어린 눈빛과 표정으로 이정상의 마음을 담아냈다. 변화하는 상황, 변화하는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담아낸 전혜빈의 연기는 극을 더욱 풍부하게 했고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왜그래 풍상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