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반드시 절박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미스트롯' 참가자들에게 '트로트 퀸'의 메시지를 남겼다. TV조선 새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이 지난달 28일 밤 첫 방송됐다.
'미스트롯'은 100명의 참가자들이 1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트롯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대 미스트롯은 우승상금 3000만 원, 작곡가 조영수의 신곡, 100억 원을 위한 100회 이상의 행사를 제공받는다. 이를 위해 장윤정, 노사연, 이무송, 박명수, 장영란, 신지, 김종민, 남우현, 소희 등의 가수들과 작곡가 조영수, 방송인 붐과 크리스티안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이들은 참가자들을 예의주시하며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장윤정은 그 중에서도 트로트 퀸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9일 둘째를 출산한 장윤정이다. 출산 후 100여 일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터. 장윤정이 빠른 복귀를 결정한 데에는 트로트에 대한 깊은 애착과 절박함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윤정은 과거 히트곡 '어머나'와 '짠짜라' 등으로 사랑받기 전까지 긴 무명 시절을 보냈다. 1999년 강변가요제에서 '내안에 넌'으로 대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긴 무명을 보낸 그에게 트로트는 성공을 위한 마지막 돌파구였다.
이에 장윤정은 "산후 조리원에서 '미스트롯' 소식을 들었다. 무리해서라도 나오고 싶었다"며 "이 무대가 출연자에게 얼마나 절실한지, 얼마나 중요한 기회인지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스레 장윤정은 출연자들의 실력과 더불어 트로트 가수로서의 절실함을 꼼꼼히 살폈다. '무시로'로 뛰어난 보컬 실력을 뽐낸 참가자 김추리에게는 "최고의 보컬이지만 트로트 무대가 이렇게 훌륭한 무대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반면 그룹으로 참가한 세컨드에게는 어깨에 파스를 붙이고 재주를 넘는 참가자의 상태를 살피며 울컥했다. 장윤정은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칭찬한 뒤 "트로트는 반드시 절박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친구 김양의 등장에 눈물까지 보이며 감격했다.
'트로트는 절박함'이라는 장윤정의 심사는 그 자체로 시청자를 울렸다. '슈퍼스타K' 시리즈 이후 무수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한 가운데, 더 이상 대중에게 오디션은 매혹적인 소재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된 포맷일지라도 그 안에 출연하는 참가자 개개인의 역사와 절실함은 언제나 감동을 자아내 왔다. 장윤정의 심사 기준이 유독 '미스트롯'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던 이유다.
그런 장윤정이 찾아내 함께 할 '미스트롯'은 과연 누가 될까. 막대한 우승 혜택의 주인공만큼 장윤정의 심사와 선발까지의 여정이 기대되는 바다.
'미스트롯'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조선 제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