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이하늬도 당황하게 만든, 김남길의 만취 연기가 펼쳐진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가 불금 불토 안방극장을 완벽히 사로잡고 있다. 묵직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전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플레이, 이를 찰떡같이 살려내는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방송 2주 만에 최고 시청률 20.6%, 전국 시청률 16.2%(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본의 아니게 김해일(김남길 분)을 돕게 된 박경선(이하늬 분)의 모습이 예측불가 전개를 불러왔다. “교황님한테 이르라”고 약 올리는 박경선의 말에, 진짜 교황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받는 김해일의 모습이 웃음을 선사한 것. 이에 박경선은 “글로벌하게 엿을 먹는 상황이 되겠다”며 황당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청 출세 라인을 타고 쭉쭉 올라가는 것이 목표인 박경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김해일을 한 방에 보내버릴 방법을 찾으라는 부장검사 강석태(김형묵 분)와 그의 말을 듣고 묘안을 떠올리려는 박경선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더욱 불붙을 김해일과 박경선의 앙숙 케미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월 1일 ‘열혈사제’ 제작진은 박경선의 앞에 나타난 김해일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런데 신부님의 모습이 평소와는 달라 눈길을 끈다. 술에 잔뜩 취한 채 이전에는 본 적 없는 귀여운 모습들을 마구 방출한 것. 두 볼을 붉게 물들인 김해일의 모습,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유리창에 찰싹 달라붙은 모습 등이 벌써부터 웃음을 빵 터지게 만든다.
신부님의 깜짝 주사에 당황하는 박경선의 표정도 눈길을 끈다. 횡설수설 술주정을 하는 김해일의 모습에 어이없어 하는 박경선의 모습이 포착된 것. 김해일에게 “잘생겼다”는 말을 연발하던 박경선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눈 것인지, 본 장면이 더 궁금해진다.
이날 김남길은 술 취한 연기에 완전히 몰입,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를 펼쳤다. 리허설부터 이하늬와 촬영할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양한 동작과 애드리브를 시도했다고. 이를 척척 받아내는 이하늬의 순발력 또한 감탄을 자아냈다고 한다. 환상의 연기합과 물오른 코믹감을 보여주는 두 배우, 김남길과 이하늬의 만남이 또 어떤 장면을 탄생시켰을지, 오늘(1일) 방송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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