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장시환(32)이 선발 체질임을 과시하면서 일본에서의 첫 실전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장시환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5구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려는 장시환은 비시즌부터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준비를 하면서 올 시즌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까지 선발 전환 과정은 순조롭다.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이날 다시 한 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찍혔고, 속구 25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6개, 포크볼 3개를 던지며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 역시 장시환의 쾌투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양 감독은 “경기의 승패보다 오늘은 선발 투수 후보로 논여겨보고 있는 장시환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좋은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장시환은 “오늘 투구는 70%정도 만족한다. 30%가 부족했던 부분은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려고 할 때 던지는 공들이 다소 빗나갔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면서 “3이닝을 던진다고 얘기르 들었을 때 이닝의 첫 타자는 잘 잡고 시작하자고 생각했다”면서 이날 등판의 만족도와 중점 사항들을 전했다.
눈여겨 볼 점은 포크볼이라는 구종을 던졌다는 것. 당초 장시환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구속 변화를 통해서 단조로운 구종의 다변화를 꾀하려고 했지만, 이날 포크볼(3개)을 던지면서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겨의 2년 만에 포크볼을 던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지만, 좌타자들의 경우 이런 구종이 눈에 보이니 커트가 되더라. 왼손 타자가 나오면 다른 구종을 던져보려고 했고, 불펜 피칭 때 던져봤다”고 말했다.
선발로 전향하면서 심적의 여유를 찾게 된 장시환이다. 그는 “불펜에서는 주자를 내보내면 안되는 상황이 많았다. 뒤가 없었다. 하지만 선발은 6이닝 3실점만 해도 잘한다고 하지 않나. 그렇기에 여유를 갖고 던지는 것 같다“면서 “불펜에서는 약 60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선발로는 30경기만 책임지면 된다. 부담이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심적 부담이 덜하고 그런 부분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선발 투수로 시즌 준비를 하게 된 장시환은 그동안 맞춤옷을 찾는데 실패를 한 케이스라고 봐야 했다. 장시환 스스로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선발로 전환해야 겠다는 생각이 지난해까지는 반신반의였다. 2015년 KT 시절 불펜에서 길게 던지다보니 ‘불펜이 나에게 맞나?’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는데 이후 불펜에서 기복이 보이자 또 불펜이 맞는지 의구심이 컸다”면서 “그래도 이젠 선발 투수를 한 번 해보고 싶었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선발 로테이션 생존을 노리고 있다. 그는 “선발 투수로 미리 준비를 안했으면 불안감이 있었을 텐데, 선발 준비를 하고 오니 마음이 편하다”면서 “일단 아프지 않고 선발진 경쟁에서 이겨내고, 시즌에 돌입하면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30경기를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