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호령한 자랑스러운 대한의 보이그룹 빅뱅. 막내로 형들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멤버 승리가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그에 대한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까닭에 섣부른 유무죄 여부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그가 모든 스케줄을 멈춘 만큼 오해와 대중의 실망감을 씻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승리는 지난달 자신이 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이 폭행 및 여러 논란에 휩싸이자 SNS를 통해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취객과 클럽 관계자 사이 폭행사건이 발단이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폭행사건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몰리고 있다고 주장한 김모 씨는 클럽 버닝썬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고객인데도 클럽 이사로부터 폭행 당해 갈비뼈 3대가 부러졌고 전치 5주 판정을 받았다는 것.
이 과정에서 폭행사건과는 무관한 승리가 운영에 관여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질타가 쏟아졌다. 사고 당일인 지난해 11월 24일, 승리는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지만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이었는데도 클럽 대표가 승리의 절친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승리는 3~4월 중 입대가 예정돼 있어 버닝썬 클럽 이사직에서 일찌감치 사임한 걸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사건이 폭행사건에 그치지 않고 ‘물뽕’이라 불리는 마약 논란으로 불거지자 결국 승리가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됐다”며 “이번 일로 인해 걱정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더 성숙하고 사려깊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결국 승리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했다. 정밀 마약 검사는 물론, 본인과 관련된 성접대 등 모든 의혹들에 대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만큼 진실 규명으로 오해를 씻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수많은 논란과 의혹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하루 빨리 이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직접 제출할 정도.
무분별한 소문의 진상이 하루라도 빨리 규명되길 희망한다는 그는 모든 스케줄을 정면 중단하고 경찰 조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 역시 언제든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과 함께. 이는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해 10년 넘게 큰 사랑을 준 팬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이유에서다.
승리가 이대로 쓰러질지, 보란듯이 오해를 털고 팬들 곁으로 돌아올지 경찰 수사 결과에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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