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빈, 윤봉길 의사 종손 뒤늦게 밝힌 이유[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01 23: 01

 배우 윤주빈(31)이 1일 오전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심훈 선생이 옥중에서 어머니께 보낸 편지를 낭독해 감동을 줬다. 무엇보다 그가 윤봉길 의사의 종손(종가의 대를 이을 손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윤주빈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첼리스트 이정란의 연주에 맞춰 절제된 목소리로 옥중 편지를 읽었다. 애절한 음악과 진정성을 담은 그의 낭독이 100주년을 맞이한 3.1절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에는 윤주빈을 포함해 배우 유지태, 이제훈, 고아성 등 연예인들이 참석해 민족 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또한 특별한 공연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을 헌정했다. 
앞서 윤주빈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2 3.1운동 100주년 전야제 ‘100년의 봄’에 출연해 큰할아버지 윤봉길 의사의 사진에 “너무 많이 봐 왔던 사진인데 오늘 또 이렇게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할아버지의 용기 덕분에 대한민국은 독립의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렸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었다”고 했다. 윤봉길 의사의 동생이 윤주빈의 할아버지라는 것.

윤봉길 의사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로, 1932년 4월 29일 일본 왕의 생일날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 파견군 대장을 즉사시키는 거사를 치렀고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돼 총살됐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감독 정기훈)를 통해 데뷔한 윤주빈이 윤봉길 의사의 종손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이유는 큰할아버지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윤주빈은 집안 어른들로부터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윤봉길 의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그래서 종손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윤주빈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자신이 도움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밝히게 됐다면서 “무엇이 애국인지 고민을 했는데 일제강점기 시절과 지금은 분명 다르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한편 윤주빈은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07학번으로,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와 tvN드라마 ‘THE K2’(2016)에 출연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윤주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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