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패밀리'의 배우 백일섭이 여행에서 손자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1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 프로그램 '모던패밀리' 2회에서는 백일섭의 여수 여행기가 그려졌다.
백일섭은 이날 방송에서 아들 내외를 비롯해 쌍둥이 손자들과 자신의 고향인 여수로 여행을 떠났다. 졸혼 후 4년째 혼자 살던 백일섭은 여행을 통해 오랜만에 자녀들과 일상을 함께 했다.
특히 그는 손자들과 처음으로 밤을 지새우며 설렘에 들떴다. 하지만 기대감도 잠시, 손자들은 시종일관 엄마만 찾으며 울기 바빴다. 걸음마까지 뗀 터라 어디로 튈지 몰랐고, 함께 밥을 먹던 아들 내외는 손자들을 잡으러 자리에서 일어나기 일쑤였다.
백일섭은 처음 제대로 듣는 손자들의 떼쓰는 울음소리에 당황했다. 그는 "아이 웃음소리를 몇십 년 만에 처음 들었다"며 "뭐, 뭐, 뭐 때문에 그러냐"를 연발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결국 이틀을 설쳤다. 하루는 기대감에 설쳤고, 그다음엔 하루 자보니까 복잡해서 설쳤다"고 털어놨다. 밥 한 끼 편히 먹기 힘든 손자들과의 식사에 "할아버지 돌아버리겠다"며 한숨 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일섭은 손자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쳐다봤다. 그는 손자들과 함께 한 심경을 묻는 출연진에게 "내가 사는 의미"라고 답했다.
백일섭은 "손자들은 아들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손자라는 개념이 나 어렸을 때 추억 같다. 내 인생이 다 모여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MC 이수근은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 같다"고 거들었다. 백일섭은 "맞다. 울음소리 때문에 돌아버릴지언정 사랑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