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한혜진과 김원경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하와이 여행을 한 가운데 그간의 소회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하와이에서 화보 촬영을 진행하는 한혜진과 김원경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원경이 한혜진의 머리를 고데기로 말아줬다. 두 사람 모두 스타일리스트로부터 받아만 봤지 누군가를 직접 해준 적은 이번이 처음. 이에 두 사람 모두 “어떡하냐. 못할 것 같다”면서도 서로 나름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줬다.
의상 및 메이크업을 마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수영장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대충 찍었음에도 햇살 아래서 촬영했기에 전문 포토그래퍼가 완성한 작품 못지 않았다.
갑자기 비가 내려 촬영에 차질을 빚은 두 사람. 이들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도로를 뚫고 영화 ‘쥬라기 공원’을 촬영하기도 했던 쿠알로아 랜치에 도착했다. 한혜진은 “태어나서 저런 지형을 처음 봤다”며 “내가 되게 작은 벌레처럼 느껴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비가 그치자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한혜진과 김원경. 이번에는 한혜진이 카메라를 들었다. 이들은 다양한 영화들의 촬영지로도 이용되고 승마, 보트 투어 등을 즐기는 곳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을 담았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A컷이 나와 만족감을 느꼈다.
와이키키 해변에 도착한 두 사람은 보드를 타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수영복에 핫팬츠를 매치한 패션으로 늘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보드에 오른 김원경은 “(한)혜진이는 제게 스파르타식이다.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좀 힘들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윽고 한혜진이 보드에 올랐지만, 방향 감각을 잃어 자꾸 반대편으로 나갔다. 물 위에서 잠시 멘붕을 겪었지만 보드에서 다시 일어나 톱모델로서 자세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한혜진은 “언니랑 너무 타고 싶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다시 시폰드레스로 갈아입은 한혜진과 김원경은 “석양을 배경을 찍기 위해 가져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일몰시간에 맞춰 해변에 도착했다. 하와이에서 이들이 찍은 사진의 양은 대략 천 장 이상. 그러나 한혜진은 “사진이 너무 못 나와서 고르기 힘들다”고 했다.
사진을 찍느라 한 끼도 못 먹었던 두 사람은 일몰을 보며 하와이의 초밥 무스비를 먹는 것을 마지막 일정으로 잡았다. 김원경은 “사진을 찍으면서 중간중간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는 눈물의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는 “20년 동안 지내다보면 미울 때도 많고 싸울 때도 있다. 좋을 때도 있는데, 혜진이는 제게 늘 자극을 주는 존재였다. 그래서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이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복잡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제가 했던 일을 돌이켜보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되게 속상했다. 자꾸 일 얘기를 할 때 엄마가 너무 속상해했다. 보이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