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김충재가 방송에서 처음으로 가족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1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충재의 일상이 담겼다. 이날 김충재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이 홀로 사는 집을 찾아 함께 식사를 했다.
김충재의 어머니는 설 명절에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기 위해 양손 가득 반찬을 준비해 그의 자취방을 찾았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함께 아침식사를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눠 남다른 훈훈함을 자랑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진수성찬을 차리며 “다들 시집, 장가가고 아이들을 낳고 사는데 너는 언제 가냐”라고 잔소리를 했다. 이에 김충재는 “나 빼고 다 결혼한 거네? 그래도 기안84형은 아직 안 했다. 그 형 가고 나서 가겠다”라고 핑계를 댔다. 그러면서 “밥이 안 넘어 간다. 체할 것 같다”고 결혼에 관련된 질문을 막았다.
이어 김충재는 “23살 때 전역한 이후 어머니가 계속 결혼 얘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어머니 앞에서 클래식 기타를 꺼내들었다. 어머니에게 자주 연주를 해줬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어머니를 위한 연주를 한 것.
김충재는 “제가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동생을 가진 상태에서 출산하기 두 달 전에 아버지를 잃으셨다”면서 부모님이 사별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가 아들로서 부족한 게 많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미술의 길을 가는 게,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고집하는 게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장남이고”라면서 "제가 보답하는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충재는 홀로 자신과 동생을 키운 어머니를 위해 갈고 닦은 기타 실력과 한 음 한 음 정성들인 가창력을 자랑하며 안방극장까지 촉촉하게 적셨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인생, 가족사를 떠올리던 김충재가 “어머니는 강인하신 분”이라고 털어놓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보는 이들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을 안겼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