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재가 방송에서 처음으로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쉽지 않았을 고백이었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하며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김충재가 자취방에 찾아온 어머니와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충재의 큰 눈과 오똑한 코 등 뚜렷한 이목구비의 훈훈한 외모는 어머니를 똑 닮았다. 거기다 알뜰하고 길고고양이를 챙기는 따뜻함이 있는 데다 바른 생활을 해 ‘사기캐릭터’라고 불리는 김충재는 어머니에게도 잘하는 아들이었다.
김충재의 어머니는 설 명절에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기 위해 반찬을 준비해 아들의 집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식사를 했고 어머니는 여느 어머니처럼 서른 중반인 아들의 결혼을 걱정했다.
김충재의 어머니는 “다들 시집, 장가가고 아이들을 낳고 사는데 너는 언제 가냐”라고 잔소리를 했다. 이에 김충재는 “나 빼고 다 결혼한 거네? 그래도 기안84형은 아직 안 했다. 그 형 가고 나서 가겠다”라고 핑계를 댔다. 그러면서 “밥이 안 넘어 간다. 체할 것 같다”고 어머니의 질문을 막았다.
이어 김충재는 “23살 때 전역한 이후 어머니가 계속 결혼 얘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김충재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기타 연주를 자주 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클래식 기타를 꺼내 어머니를 위한 연주를 하며 노래, 스윗한 아들의 면모를 보였다.
그런데 김충재가 어머니에게 기타 연주를 해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어머니가 아들에게 결혼 얘기를 일찍부터 얘기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충재의 어머니가 두 아들을 홀로 키웠던 것.
김충재는 “내가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동생을 가진 상태에서 출산하기 두 달 전에 아버지를 돌아가셨다. 나 같았으면 패닉이었을 거다”면서 부모님이 사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를 보면 작고 귀엽지만 정말 강인하고 대단한 분이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김충재는 “내가 아들로서 부족한 게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의 길을 가는 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고집하는 게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장남이고”라며 “내가 보답하는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가족사를 털어놓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을 김충재. 무엇보다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장남, 그리고 가장으로서 털어놓은 고백. 방송 후 그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나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