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예능 ‘모던 패밀리’가 ‘공감’과 ‘충격’을 동시에 선사하는 리얼 가족관찰 예능의 끝을 보여주며, 2주 연속 ‘불금’을 장악했다. 1일 오후 11시 방송된 ‘모던 패밀리’ 2회는 시청률 2.1%(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또한 백일섭, 류진, 이사강, 론 등 출연자들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하루종일 도배해 금요 예능의 신흥강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일섭 3대의 첫 가족여행 2탄이 펼쳐졌다. 류진 부부는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또 ‘11세 연상연하’ 이사강-론 부부가 신혼집으로 ‘마미’(장모님)를 초대해 정과 사랑이 넘치는 패밀리십을 시전(?)해 ‘문화충격’을 안겨줬다.
처음 등장한 백일섭 가족의 여행기는 훈훈하게 흘러갔다. 2019년 새해를 맞아 3대가 같이 일섭의 고향 여수로 내려갔는데, 차안에서 일섭이 “며느리는 손 하나 까딱하지 말아라. 음식도 내가 준비할 것이니 쉬어라”라고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숙소에 도착한 일섭은 두 쌍둥이 손주들의 장난과 떼, 울음에 멘탈이 붕괴됐다. 손수 요리하겠다는 선언도 아들을 입으로 조종해가며 간신히 ‘낙삼불고기’를 만들어, 애매하게 지켰다. ‘입밥 백선생’ 일섭과 ‘아바타 셰프’ 백승우씨의 짠한 요리 호흡에도, 이날 며느리는 쌍둥이 아들들을 돌보느라 저녁을 거의 먹지 못했다. 온 가족이 여행 와서 다같이 오붓하게 밥먹는 일은 그야말로 ‘현생불가’ ‘상상속의 판타지’였다.
이후에도 대형 아쿠아리움을 가서 단체 가족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3대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백일섭은 “여수 여행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게 버킷리스트였는데, 아무래도 내년에나 가능하지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류진 가족의 일상도 고난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류진 아내 이혜선씨는 경력단절 전업주부의 현실에 홀로 눈물을 흘렸고, 이를 몰랐던 류진은 아내에게 ‘중고 직거래’까지 시켜서 속을 뒤집어놓았다. 아내의 아픔을 뒤늦게 깨달은 류진은, 마지막에 진심을 담은 영상 편지를 띄우며, 그간의 미안함을 전했다.
사론 부부는 대구에서 상경한 ‘마미’ 이명숙 여사와의 상상초월 스킨십으로, 파격의 정점을 찍었다. 이미 ‘껌딱지 부부’로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아 ‘1+1 커플’이란 애칭을 얻은 이사강과 론은 이명숙 여사를 신혼집으로 모신 후에도 스킨십을 멈추지 않았다. 요리를 하다가도 수시로 입을 맞췄고, 이사강은 급기야 ‘마미’가 보는 앞에서 론을 백허그하며 가슴을 터치(?)했다. 이에 이명숙 여사는 론에게 다가가, 가슴 만지기에 동참해 남다른 사위 사랑을 인증했다. 잠자리도 한 침대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잘 정도로, 스스럼이 없어 ‘문화 충격’을 안겨줬다.
시청자들은 백일섭, 류진 가족의 이야기에 “연예인 가족들도 다 비슷하게 사는구나”하며 공감을 보내는가 하면, 사론 부부에 대해서는 “할리우드에서나 가능한 패밀리십 같다”며 충격을 표현하기도 했다. 요즘 가족들의 모든 이야기를 담는다는 ‘모던 패밀리’의 취지에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3회부터는 김지영 가족의 일상이 공개되면서, 더 강력한 재미가 이어질 전망이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모던 패밀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