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한혜진과 디자이너 김충재가 그간 밝히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동료 김원경과 데뷔 20주년 하와이 여행을 떠난 한혜진, 난생 처음 가족사를 고백한 김충재의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와이 여행을 마친 한혜진은 ‘20주년 여행이 어땠느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복잡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혜진은 이어 “제가 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그냥 오롯이 즐거워하지 못해서 되게 속상했다”며 “자꾸 일 얘기를 할 때마다 엄마가 너무 속상해했다. 보이는 것보다 더(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 한혜진은 “저희는 외모만 갖고 하는 직업이다. 냉정하고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가진 껍데기로 일하는 직업이라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었다고 규정했다.
한혜진은 또 “제가 (예능)방송을 해서 얼굴을 알리고 이름을 알려서 많이 알아봐주시지만 ‘어떻게 저런 얼굴로 모델일을 해왔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들으면 많이 속상했다. 우리 엄마는 나를 잘 낳아줬는데”라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자로서, 우리 어머니의 딸로서, 누군가의 여자친구로서 많은 역할들 속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름대로 힘든 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녀의 고백에 스튜디오에서 시청하던 마마무 화사, 개그우먼 박나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웹툰작가 기안84의 절친한 동생인 김충재도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가족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김충재가 혼자 사는 집에 어머니 김미숙 씨가 아들의 식사를 챙겨주기 위해 방문했는데,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가벼운 의견 충돌을 빚었다.
김충재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즐겨 했던 기타 연주를 하며 어머니의 기분을 풀어주려 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기타연주에도 듣는 둥 마는 둥 다른 일을 했다. 남편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
이에 김충재는 “동생이 6월달에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그 해 4월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만삭이셨을 때 그런 일을 당하셨다. 사별하셨다”고 털어놨다.
김충재는 이어 “저였다면 그냥 패닉이었을 거 같다. 상황이 절망적인데, 어머니는 겉으로는 작고 귀여우시지만 정말 강인하고 대단한 분인 거 같다. 제가 아들로서 부족한 게 많은 거 같아서 죄송하다”는 존경심을 표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혜진과 김충재가 흘린 눈물 때문에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