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각본감독 조민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디씨지플러스・조르바필름, 이하 항거)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별 관객수도 하루에 18만 명 이상 증가해, 일별 증가폭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3.1절 100주년을 맞아 어제(1일) 하루 휴일특수를 누린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휴일인 오늘(2일)과 내일(3일) ‘항거’에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드느냐에 따라 장기 흥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항거’는 어제(1일) 26만 2504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0일 개봉해 9일 동안 1위를 차지한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외유내강, 공동제작 필름케이)의 기세를 꺾었다.
‘항거’의 개봉 첫날인 지난달 27일 9만 9757명, 이튿날인 28일 8만 2235명이 관람했던 것과 비교하면 삼일절 당일 약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유관순의 독립운동 과정을 담지 않았다. 유관순이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남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서대문 감옥소에 갇힌 이후 1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항거’의 누적 관객수는 어제까지 44만 7486명을 동원했다. 저예산으로 단기간 제작된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약 50만 명이다. 오늘 안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향후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유입될지가 관건이다.
관람객들은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같이 보신 분들도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그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3월 1일에 보니 더 가슴이 먹먹합니다. 유관순 열사로 나온 고아성 씨의 연기도 대단했습니다”, “묵묵하게 가슴을 울리는 영화입니다. 삼일절 100주년 정말 열사님들께 감사드리며 잊지 않겠습니다”, “유관순 열사님의 일대기가 아닌 옥중 생활을 집중해서 다룬 영화라 좋았습니다!”, “그 곳, 그 시대에 있지 않았지만 유관순 열사님의 감정이 영화를 통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영화. 두 번 보세요!” 등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기에 흥행할 여력을 뒷받침했다.
‘항거’처럼 흑백으로 제작된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는 지난 2016년 2월 개봉해 117만 6300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
‘항거’ 역시 모든 화면이 흑백으로 촬영된 만큼 연출, 촬영, 조명, 의상 등 각 분야의 합이 일반적인 영화보다 훨씬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컬러 화면에 비해 배우들에게만 오롯이 집중해 캐릭터의 심리나 상황을 한층 주목하게 만들었고,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는 유관순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심리가 한결 드라마틱하게 그려졌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꼭 봐야할 영화로 자리 잡고 있는 '항거'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