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재는 얼굴이 훈훈한 건 기본이고 요리도 잘 만들고 절약하는 게 몸에 배어있고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는 등 ‘사기캐릭터’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충재가 자취방에 찾아온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김충재는 방송에서 처음으로 가족사를 고백했다. 부족함 없이 곱게 자랐을 것 같았던 그에겐 아픔이 있었다. 자신이 4살때 아버지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간 것.
그간 ‘나혼자 산다’를 통해 봤던 김충재는 ‘완벽’했다. 보통 무지개 라이브 주인공들은 아침에 일어나 시리얼,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을 먹었지만. 김충재는 달랐다. 쌀을 씻어 안치고, 국과 반찬 등을 만들었다. 소고기 미역국과 두부 부침, 채소 볶음을 뚝딱하고 만들어내더니, 칼질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과거 바에서 일해 칵테일을 만들 줄 아는 김충재는 선술집 아르바이트 경험도 있어서 파스타, 찌개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는 알뜰한 면모도 드러났다. 그는 싱크대 수납장에 동네 마트 스티커를 열심히 모았고, 치약은 뒷부분부터 꾹꾹 짜서 사용했으며, 클렌징폼은 가위로 중간을 잘라 끝까지 썼다. 시장에서 장을 볼 때도 가격을 따졌고, 과일을 살 때도 혼자 먹을 만큼만 구입하는 등 절대로 과소비하지 않았다. 아침에 먹은 채소 볶음도 남겨놨다가, 저녁에 삼겹살과 다시 한번 더 볶아 먹는 등 음식물을 남기지 않았다.
알뜰하게 살림하고 길고양이에게 음식도 챙겨주는가 하면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 세계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이 반할 만 했다. 미술만 잘할 줄 알았던 그가 뭐든지 잘하는 모습에 ‘사기캐릭터’라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김충재가 이처럼 뭐든지 열심히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가 집안의 가장이었기 때문. 김충재는 “내가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동생을 가진 상태에서 출산하기 두 달 전에 아버지를 돌아가셨다. 나 같았으면 패닉이었을 거다”면서 부모님이 사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를 보면 작고 귀엽지만 정말 강인하고 대단한 분이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김충재는 “내가 아들로서 부족한 게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의 길을 가는 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고집하는 게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장남이고”라며 “내가 보답하는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김충재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기타 연주를 자주 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클래식 기타를 꺼내 어머니를 위한 연주를 하며 노래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