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엄마 카드'는 사절이고, 엄마와 딸 내외가 한 침대에 누울 수도 있다. 뮤직비디오 감독 이사강과 가수 론 커플이 결혼 준비 과정에서 자기들만의 가치관을 밀고 나가고 있다.
1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 프로그램 '모던패밀리' 2회에서는 이사강 론 부부가 이사강의 엄마 이명숙 씨와 만났다.
이사강의 엄마는 결혼을 일주일 앞둔 딸 내외에게 무엇이든 해주려 했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상경한 그는 이사강과 론에게 "나온 김에 뭐 좀 사고 들어가자"며 쇼핑을 제안했다. 이른바 '엄마 카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이사강 론 부부가 향한 곳은 인근의 침구류 매장이었다. 때마침 70% 할인 광고까지 붙어 있어 이사강 엄마의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이사강 엄마는 "하얀 것만 사지 말고 다양하게 봐라"라며 딸 내외에게 뭐 하나라도 사주려 안달이었다.
하지만 이사강과 론의 생각은 달랐다. 이사강은 "나는 색깔 있는 것도, 무늬 있는 것도 별로"라며 "여기 있는 것 중에 저 것만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가 가리킨 것은 새하얀 베개 커버와 소수의 침구류로, 이사강 엄마가 제안한 것과 정반대에 있었다.
실제 이사강과 론은 일찍이 입주한 신혼집을 새하얀 인테리어로 통일했다. 거실 벽지와 바닥은 물론 침대와 소파, 식탁 등 가구까지 모조리 '화이트' 일색이었다. 이에 이사강은 화려한 꽃무늬와 색감을 권하는 엄마 의견에 반대하며 새하얀 침구류를 고집했다.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었다. 이사강은 엄마에게 "너무 비싼 것 같다"고 속삭였고, 가격표를 보는 론의 표정도 다소 굳어갔다. 그러나 이사강의 엄마는 "결혼할 때 원래 그렇게 쓰는 것"이라며 인색한 자식들의 씀씀이에 답답해했다.
이사강은 '엄마 마음'을 강조하는 출연진에게 "저희는 뭐 하나를 사더라도 최저가를 검색하고 알아보고 간다"고 설명했다. 론은 "작은 거라도 저희 끼리 채워가고 만들어가고 싶었다”며 장모의 호의를 거부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이사강과 론은 장모와 함께 한 쇼핑에서 베개 1개만 사고 매장을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장모와 이사강 론 부부가 늘 평행선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세 사람은 신혼집에서 나란히 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며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사강의 엄마와 이사강, 론이 나란히 누워 자는 기이한 풍경이 출연진을 경악케 했다.
MC 이수근은 "저게 말이 되냐. 보통은 장모님이 먼저 불편해서 저렇게 못 주무실 텐데"라며 보고도 못 믿는 심경을 밝혔다. 정작 이사강과 론은 태평했다. 이사강은 "엄마가 저희 집에 오실 때마다 항상 저렇게 잤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은 선택'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나올 정도로 최근 현실에서 결혼을 둘러싸고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는 상황. 이 가운데 이사강과 론 커플은 열애 인정 후 곧바로 혼전 동거와 혼인신고 등 자신들만의 결혼 준비 과정으로 화제를 모아 왔다. 여기에 '엄마 카드'조차 거절하고 엄마와 딸 내외가 한 침대에 자는 풍경까지. 열애 발표부터 결혼까지 이사강과 론 '사론 부부'의 파격이 거듭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