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재도 울고, 시청자도 울었다(종합)[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02 17: 47

김충재도 울고, 한혜진도 울었다. 두 사람을 보는 시청자까지. '나 혼자 산다'가 애환 가득한 출연진의 인생사로 대중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283회에서는 김충재와 한혜진이 솔로 라이프를 공개했다. 
먼저 한혜진은 지난주에 이어 모델 김원경과 함께 하와이에서 셀프 화보 촬영을 진행한 뒤 데뷔 20년을 반추하며 진솔한 속내를 나눴다. 특히 한혜진은 "딱 올해까지만 해야지"라며 모델로서 은퇴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여행은 복잡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혜진은 "왜 마냥 행복하지 않을까, 왜 오롯이 즐겁지 못할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속상했다. 일 얘기할 때 울면 안 되는데. 엄마가 속상해한다"며 울컥했다.
그는 "저는 외모로만 일하는 직업이다. 냉정하고 잔인하지만 껍데기로 일을 해내는 직업이다. 내가 노력한다고 바뀔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라며 "'어떻게 저런 얼굴로 모델을 해왔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들으면 많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눈물을 쏟아낸 한혜진은 "엄마는 나를 이렇게 잘 낳아줬는데 여자로서, 딸로서, 누군가의 여자친구로서, 나름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힘든 점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충재는 기구한 가정사를 공개했다. 김충재가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던 것. 특히 김충재는 "사실 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 4살 때 쯤 돌아가셨다. 영화 속 장면처럼 몇 장면만 기억난다. 동생이 6월에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4월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만삭일 때 사별하셨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충재는 "제가 어머니였다면 패닉이었을 거다. 절망적이고"라며 "어머니는 겉보기에는 작고 귀엽지만 강인하고 대단한 분이었다. 항상 제가 부족해서 죄송함이 많다"며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김충재는 "제가 미술의 길을 가는 게,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고집하는 게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며 장남으로서 생계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고집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제가 딸이었으면 어떨까 싶다. 애교도 없고 잘 해드리고 싶다"며 엄마를 생각했다.
한혜진부터 김충재까지 평소 '나 혼자 산다'에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두 출연자의 깊은 속내는 시청자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달심'으로 불리며 거침없는 언변과 행동으로 호쾌한 매력을 발산했던 한혜진의 직업적인 고충, 웹툰작가 기안84의 호남형 친구로 시선을 끌었던 김충재의 기구한 가정사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였다.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였기에 두 사람의 남 모르게 간직한 속내는 더욱 가치 있었다. 이에 대중의 응원이 쇄도하는 상황. 역설적이게도 '나 혼자 산다' 속 두 사람의 고백이 혼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을 대중으로 하여금 공감하고 나눠 들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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