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역사도 잊으면 안돼"...'선녀들' 고두심, 제주도의 딸 [어저께TV]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9.03.03 07: 35

'제주도의 딸' 고두심이 제주도에 남겨진 아픈 역사의 흔적을 알렸다. 
2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편'에서는 전현무, 유병재, 설민석, 문근영, 다니엘 린데만이 고두심과 함께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흑돼지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던 멤버들은 '깜짝 게스트' 고두심을 만나 반색했다. 고두심을 본 전현무는 "두 가지에 놀랐다. 일단 오셨다는 것에 놀랐고, 피부가 너무 좋으셔서 놀랐다"고 감탄했다. 전현무는 조심스럽게 "관리 받으시냐"고 물었고, 고두심은 "제주도에 살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남다른 제주도 사랑을 전했다. 

이날 고두심은 제주도에 대한 배경 지식은 물론,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조리있고 쉽게 설명해 '제주도의 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제주도에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것에 대해서는 바다에서의 잦은 사고로 남성 인구가 줄었고, 출륙을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거상 김만덕이 있어 제주도의 대가 끊기지 않을 수 있었다며 "정조 임금 때 제주도에 흉년이 들었는데 죽을 고비가 오니까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풀테니 쌀을 구해달라고 해서 뭍으로 처음 나갔다고 하더라"며 "그 분이 없었으면 대가 끊겼을 수도 있다"고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고두심은 이어도에 대한 설화도 공개했다. 고두심은 제주도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이어도 설화에 대해 "제주 사람들은 바다를 생계로, 목숨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오빠, 남편, 아들이 바다에 나가서 죽으면 환상의 섬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서 환상의 섬이 됐다"고 설명했고, 역사 전문가인 설민석조차 "의미를 몰랐다"고 고두심의 맞춤형 설명에 감탄했다. 
'선녀들' 멤버들과 고두심은 제주도에 남은 역사의 현장을 돌아봤다. 인간 어뢰로 불리는 카이텐의 자연 훼손 흔적이 남은 송악산 해안 진지부터 일제가 파둔 셋알오름 동굴진지, 일본 전투기가 이착륙한 알뜨르 비행장을 돌아보며 조상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겼다. 
고두심은 해녀들에게 수탈을 일삼은 일제에 대해 "제주도는 수탈의 역사를 겪었다"며 "제주도민들이 배타적이라고 하는데 사실 무서워한다. 맨날 당하고만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두심은 "역사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 불행한 역사라고 해서 흔적을 모두 없애고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강조하며 '선녀들' 멤버들에게 남다른 가르침을 전했다. /mari@osen.co.kr
[사진]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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