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2' 첫방, 백종원 입담·인생 다 통했다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03 00: 26

중고차 딜러로 따귀를 맞던 순간부터 IMF를 극복하고 희망을 보기까지. '대화의 희열2'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굴곡진 장사 인생으로 포문을 열었다.
2일 밤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에서는 백종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백종원은 이날 방송에서 등장과 동시에 시선을 끌었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비롯해 과거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시리즈 등 다양한 '쿡방'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 이에 MC 유희열은 백종원의 장사 인생을 캐물었다.

백종원은 과거 중고차 딜러로 일했던 시절부터 회상했다. 그는 승승장구하던 장사 수완을 언급한 뒤 "어느 날 내가 팔았던 중고차 손님이 오자마자 내 따귀를 때렸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백종원이 판 중고차의 주행 거리, 사고 여부 모두 거짓이었던 것.
그는 "내가 중고차 회사에서 말한 정보만 믿고 그대로 판 거였다.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미안함도 컸다. 거기서 책임감을 느꼈다. 다시 하려면 차도 열어보고 공부해야 하는데 그러긴 싫었다. 바로 그만 뒀다. 그 뒤로 장사할 때 책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백종원은 처음 도전한 음식 장사에 대해 대학교 1학년 때 도전한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꼽았다. 맥주를 실컷 먹을 생각에 한 아르바이트였는데 인근 아파트에 치킨집이 전무하자 치킨 전단지를 뿌려 돌렸던 것. 이를 계기로 호프집이 치킨집으로 호황을 누렸고, 백종원은 호프집 사장이었던 할머니에게 신임을 얻어 적은 돈으로 경영권을 받을 수 있었다. 
백종원은 "어떻게 보면 그 때 처음으로 사업을 해본 거였다.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생각한 대로 뭐가 움직이고 소비자의 반응이 온다는 건 정말 환상적이다"고 회상했다.
백종원이라고 해서 모든 사업에서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었다. 요식업으로 수완을 인정 받았음에도 "음식 장사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는 "기업을 하려고 했다. 그때는 무역 아니면 건설이었다. 그렇게 도전한 게 인테리어 회사였다. 시작부터 건설은 어려우니 자그마한 인테리어부터 시작한 거였다"며 "전화번호부에 사무실 올리고 사무실에 전화 하나 두고 연락 오길 기다렸다"고 어이없어 했다. 
그는 "그래서 사람이 절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호프집 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눈 감고도 훤했는데, 인테리어 회사 할 때는 달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우연히 맡은 쌈밥집까지 흥하며 백종원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또한 목조주택 건립 사업까지 추진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IMF까지 피할 순 없었다. 수입하던 목조주택 자재 원가가 치솟자 어음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쌈밥집 하나만 남은 가운데 부도 직전까지 내몰린 것. 백종원은 "어디 갈 데도 없어서 쌈밥집 2층으로 채권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빌었다"며 채권자들에게 어음 연장을 부탁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얻어낸 점을 설명했다. 그는 "인생에서 그 때만큼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다"며 고래를 저었다.
뒤이어 다시 쌈밥집을 시작으로 포차 사업을 성공시키는 이야기까지. 불과 절반의 사업 스토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의 인생사가 '대화의 희열2' 첫방을 달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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