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김태훈의 새 목표 “30살에 30세이브? 괜찮네요!” [오키나와 LIVE]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03 08: 06

20대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리고 30대의 시작은 새로운 보직에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SK 와이번스 김태훈은 1990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30살을 맞이했다. 선수 커리어의 분기점이 될 수 있었던 20대의 마지막, 김태훈은 비로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며 그동안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즌을 만들었고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61경기에 나서 94이닝을 던지며 9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 
지난해는 불펜의 전천후 소방수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경기를 매듭짓는 ‘클로저’로 최고의 시즌 그 다음을 준비한다. 그는 “확실한 보직을 갖고 들어가는 시즌은 처음이다. 약간의 부담감은 있지만 괜찮은 것 같다”면서 “준비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손혁, 최상덕 코치님이 많이 좋다고 해주셔서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현재 준비 상태를 전했다.

지난해 경기 수와 이닝 모두 커리어 최다였고, 팀의 사정상 멀티 이닝의 연투도 잦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올해는 더욱 조심스럽게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거의 공을 던지지 않고, 1월 2일에 들어서야 처음 공을 던졌다. 다른 사람들보다 피칭도 늦었다. 또한 다이어트도 해야 했다. 회복과 다이어트 위주로 비시즌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 시작하는 본격적인 첫 시즌, 부담감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마무리 투수의 보직을 맞이하려고 한다. 지난해 불펜의 전천후 소방수로 활약하면서 생긴 자신감이 마무리 투수가 익숙해져야 하는 부담되는 상황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지난해 긴박한 상황에 많이 등판했다. 물론 9회에 경기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기에 부담은 9회가 더 될 것 같은데, 긴박한 상황 자체는 지난해 많이 경험했다”면서 “그렇게 긴장은 안될 것 같다. 그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마무리로 야심차게 준비하는 첫 시즌인만큼 변화와 발전에 대한 욕심은 당연하다. 그는 “기본적인 패턴은 속구와 슬라이더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 번씩 변화를 줄 것인데, 어떤 변화를 줄 지는 ‘영업 비밀’이다. 시범경기 때까지 많이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면서 “지난해 좌타자 피안타율이 미세하게 높았다. 그 부분에 신경을 쓸 것이다”고 변화를 암시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SK 불펜은 불안했다. 김태훈이 등장하기 전과 후로 나뉘어질 만큼 편차는 컸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49, 블론세이브 21개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리그 7위에 그쳤다. 이제 김태훈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SK의 불펜진은 ‘불안하다’는 오명을 씻어내려고 한다. 그 기점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이 될 것이라고 김태훈은 믿고 있다. 그는 “우리 팀 불펜이 안 좋다는 평가를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우리 불펜은 정말 잘했다. 당시의 좋은 감각들을 유지해서 올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를 비롯한 불펜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대의 마지막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실을 맺었다. “비시즌 포스트시즌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가장 기억에 남고, 풀타임 첫 시즌에 만든 첫 우승이었다”고 아직 우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이제 30대의 시작은 마무리 투수로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김태훈은 “30대의 시작이라고 별 다른 느낌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30대의 첫 해는 좋게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연히 세이브 수치에 대한 욕심도 있다. 팀 승수와 맞닿아 있는 목표다. 그는 “팀 승리를 많이 챙겨야 하니까 30세이브 이상은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취재진이 “30대 시작을 30세이브와 함께 하는 건 어떻겠나”라고 묻자 잠시 망설이던 그는 “30살에 30세이브,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마무리 투수로 맞이할 첫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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