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기쿠치 유세이(이상 시애틀 매리너스)가 나란히 그라운드에 섰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시애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격돌했다. 이치로는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고 좌완 기쿠치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 이치로와 기쿠치가 같은 경기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쿠치는 지난달 22일 오클랜드전서 안타를 때린 이치로와 하이 파이브를 한 뒤 "시애틀 입단이 확정된 뒤 이치로와 함께 하게 된다는 게 꿈만 같았다.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치로 또한 "기쿠치는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좌완 투수"라고 잠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기쿠치는 3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빌리 해밀턴, 위트 메리필드, 아달베르토 몬데시를 삼자 범퇴 처리한 기쿠치는 2회 호르헤 솔러, 라이언 오헌, 헌터 도저의 출루를 봉쇄했다.
2이닝 연속 완벽투를 과시한 기쿠치는 3회 브라이언 굿윈의 중전 안타와 브렛 필립스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캠 갤러거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빌리 해밀턴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얻어 맞았다. 2루 주자 브라이언 굿윈은 홈을 밟았고 브렛 필립스는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위트 메리필드의 3루 땅볼 때 1점 더 내줬다. 기쿠치는 아달베르토 몬데시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기쿠치는 0-2로 뒤진 4회 잭 로스컵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범경기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치로는 기쿠치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치로는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2루 땅볼로 아웃됐다. /what@osen.co.kr
[사진] 스즈키 이치로-기쿠치 유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