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트립' 설민석이라 가능, 몰라봐서 미안한 서울 속 역사의 재발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3.03 07: 01

‘배틀트립’이 무심코 지나쳤던 도심 속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를 조명하며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았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배틀트립’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 전문가 설민석을 여행 설계자로 한 ‘설민석의 3식 투어’를 선보였다. 서울과 부산에서 2주동안 펼쳐지는 가운데 이날 방송된 1탄 서울 편에는 모델 한현민과 방송인 크리스티안이 여행 체험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설민석이 서울 여행의 주제로 잡은 것은 ‘서울 지하철 역사 여행’이었다. 설민석은 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을 타고 쉽게 가볼 수 있는 서울의 명소와 맛집을 소개했는데, 여행 첫날은 3호선을 따라 100년전의 서울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 흥미를 자극했다. 이날 한현민과 크리스티안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광장인 ‘광화문 광장’에서 여행을 시작한 뒤 100년의 맛이 살아있는 설렁탕 집에 방문해 전통의 맛을 접했다.

이어 한현민과 크리스티안은 파란만장했던 조선의 개화기 시절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인 익선동으로 이동해 의상 대여점에서 개화기 의상을 빌려 입고 모던보이로 변신한 것. 이에 개화기 의상을 입고 익선동 거리를 거닐던 한현민과 크리스티안은 인증샷 욕구를 불태우는가 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라면서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도 했다. 3.1운동의 시작지인 탑골공원과 독립문, 서대문형무소를 차례로 방문한 것. 특히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과 민주 항쟁에 힘썼던 선조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서대문형무소에서는 한현민과 크리스티안 모두 울컥하는 감정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둘째 날은 지하철 1호선과 함께 했다. 서울역에서 여행을 시작한 한현민과 크리스티안은 독립운동가 강우규 의사의 동상을 찾으라는 설민석의 깜짝 미션을 받고 당황하기도 했다. 수도 없이 지나쳤던 서울역이지만 동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기 때문. 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곳에 잊혀져서는 안될 영웅이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움과 함께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 코스는 남영동이었다. 남영동에서 원조 부대찌개와 부대 스테이크로 든든히 배를 채운 한현민과 크리스티안은 떠오르는 서울의 핫플레이스인 열정도 거리에 입성했다. 과거 인쇄소들이 즐비했던 거리에서 공장들이 떠나고, 예술가와 청년들의 손에 재탄생 된 열정도 거리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빈티지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날의 여행코스들은 설민석의 역사 해설이 더해지며 한층 뜻깊어졌다. 광화문이 왕과 백성의 연결을 상징하는 곳이라는 것, 익선동이 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한옥마을이며 일제강점기에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성됐다는 이야기는 신선한 배움이 됐다. 또한 탑골공원-독립문-서대문형무소-서울역 강우규 의사의 동상으로 이어지는 독립운동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설렁탕, 부대찌개 등 친숙한 음식들의 숨겨진 유래도 알려지며 음식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하기도 했다.
다음 주는 ‘설민석의 3식 투어’ 2탄인 부산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부산 편은 ‘가족 여행’을 주제로 배우 정시아와 오승은이 여행 체험자로 나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우리나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여행 코스를 보여준다. /parkjy@osen.co.kr
[사진] '배틀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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