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매니저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배우 수현이 출연해 한국인 매니저 심정수 씨와의 일상을 선보였다.
수현은 '전지적 참견 시점' 1주년을 맞아 특별히 출연했고, 할리우드 일상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튜디오에서 수현을 만난 이영자, 송은이, 전현무 등은 할리우드 배우들의 세계를 궁금해했고, "할리우드 뒷담화 하나만 얘기해달라"고 했다. 이에 수현은 "할리우드 배우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뒷담화도 한다. 경력이 적은데 스태프 수를 많이 데려와서 기싸움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양세형은 "할리우드도 우리랑 똑같다"며 웃었다.
수현과 매니저는 14시간의 비행 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뉴욕에서는 수현이 해외 일정을 주로 이끌었고, 매니저에게 스케줄을 브리핑을 하는 등 배우와 매니저의 모습이 뒤바뀐 듯했다.
14시간 비행에도 지친 기색이 없는 수현은 "그냥 미국 가면 그런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책임져서 같이 뭔가 해보는 거야' 하는 마음. 새로운 일들이 있고 같이 뚫고 나가는 것 같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수현은 국내에서 활동하다, 2015년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계기로 할리우드 활동에 불을 지폈다. 이 외에도 '마르코 폴로' 시리즈, '다크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에 출연했다. 국내보다 외국에서 알아보는 팬이 더 많다고.
매니저는 "수현 누나가 해외에 나가면 조금 더 반응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권에 가도 많이들 알아본다"고 했고, 실제로 베이글 가게 일반 시민, 택시 기사 등이 말을 걸거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5살 때부터 외국에서 산 수현은 의사 소통을 직접 담당했다. 반면, 한국인 매니저는 아직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현지인처럼 소통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매니저나, 미국인 매니저를 따로 구하지 않는 수현은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다. 나한테는 한국 시장이 중요한데, 만약 한국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 매니저가 와서 한국 매니지먼트와 안 맞을까 봐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그날 밤, 수현과 매니저는 하루를 마무리면서 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매니저는 "늘 미국에 오면 생각하는 게 '영어를 배워야지'한다"며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고, 수현은 "오늘 미팅에서 잘 정리해 준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수현은 과거 매니저도 없이 혼자 할리우드에서 활동했고, 당시를 생각하면서 "'마르코 폴로'를 찍을 땐, 매니저 없이 일했으니까 모르는 거 투성이고 울면서 '당장 한국 가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주눅 들 수도 있다. 적응도 안 되고. 그런데 영화도 하게 되고, 정수 씨와 같이 하게 돼서 엄청 웃긴 적도 많다. 그러다 보니까 내가 갑자기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많을 수 있는데, 배우를 이해하고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매니저가 있는 게 힘이 많이 된다"며 심정수 씨의 센스와 눈치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매니저는 "누나만큼은 아니지만, 스태프들 사이에서 끼어있으면 나도 답답해서 한국에 가고 싶을 때가 많다. 누나는 그 여정이 굉장히 길었다. 그걸 버티면서 작품을 했다는 게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활동하는 수현과 매니저의 모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뭉클한 감정을 전달했다./hsjssu@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